회사 건강검진에서 '골밀도만 측정됨'이라는 전설적인 결과를 받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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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력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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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연례행사, 건강검진 시즌이 돌아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동안 제 몸상태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편의점 도시락, 저녁은 배달음식이 일상이었거든요.
주말엔 침대와 소파를 오가며 넷플릭스 정주행이 취미였고요.
그런데 이번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보는 순간,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체성분 분석 항목을 보니까 근육량 수치가...
아예 없더라고요.
간호사가 저를 다시 불러서 하는 말이, "혹시 검사 전에 아무것도 안 드셨나요?" "네, 금식했는데요?" "아니 그게 아니라...
근육 수치가 너무 낮아서 재검사를 해야겠어요." 두 번째 검사 결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담당 의사가 결과지를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젊은 분이 이 정도 근육량이면...
좀 심각한데요?" "얼마나 심각한 건가요?" "일반적으로 60대 후반 어르신 수준이에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20대 후반인데요..." 그 순간 진료실이 조용해졌어요.
의사 선생님이 진지한 표정으로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해주셨는데, 핵심은 하나였습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세요." 집에 와서 거울을 보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팔뚝 둘레가 손목시계보다 조금 굵은 정도?
이런 몸으로 어떻게 지금까지 살았나 싶었어요.
다음 날 바로 헬스장 등록했습니다.
트레이너가 제 몸을 보더니 "도전적이네요"라고 하더라고요.
뭐가 도전적인지 물어보니, "보통은 어느 정도 베이스가 있는데, 고객님은 정말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거라서요." 처음부터 만들어간다니...
뭔가 게임 캐릭터 만드는 기분이었어요.
초기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팔굽혀펴기 한 개도 제대로 못하고, 계단 오르내리기부터 시작했거든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변화는 빨랐어요.
한 달 만에 팔에 뭔가 단단한 게 생기기 시작했고, 두 달 후에는 티셔츠 핏이 달라졌어요.
3개월 후 재검사 받았을 때 간호사가 깜짝 놀라더라고요.
"이분 맞나요?
수치가 완전히 달라졌는데?" 지금은 8개월째 운동 중이고, 동기들이 저보고 "운동하는 사람" 취급해줘요.
제일 뿌듯한 건 계단 뛰어올라도 안 힘들다는 거예요.
그때 그 충격적인 건강검진 결과가 아니었다면 아직도 소파에만 누워있었을 것 같아요.
때로는 뼈아픈 현실체크가 인생 최고의 선물이 될 수도 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