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완벽주의자가 '손가락 터치 게임'으로 인생 180도 바뀐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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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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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그 유명한(?) 완벽주의 강박에 시달리는 32살 기획자입니다 ㅜㅜ 뭐든지 100% 완벽하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매일이 전쟁 같았거든요.
PPT 한 장 만들어도 폰트 크기를 0.5씩 조절해가며 몇 시간씩 고민하고, 이메일 한 통 보내려고 해도 문장 하나하나 수십 번씩 고쳐쓰고...
그러다 보니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아 그 보고서에서 저 표현이 좀 어색했나?", "내일 미팅에서 저 부분 지적받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무한 루프 돌면서 새벽 3시까지 눈 뜨고 있는 게 일상이었어요.
그런데 지난달에 회사 후배가 점심시간에 핸드폰 들여다보면서 혼자 "아 이쁘다, 완전 이쁘다"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궁금해서 슬쩍 봤더니 무슨 꽃이랑 나비 그림에다가 알록달록하게 색깔을 칠하고 있더라구요!
"어?
뭐야 그거?" 했더니 "아 언니, 이거 컬러링 앱이에요!
요즘 완전 힐링되는 거 아시죠?" 하면서 신나게 설명해주는데...
처음엔 "에이 그런 거 뭔 재미야" 하고 무시했었는데, 그날 밤에도 또 잠 못 들고 침대에서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으니까 갑자기 후배 말이 생각나더라고요.
"뭐 잃을 것도 없으니까 한 번 해볼까?" 하는 심정으로 앱을 깔아봤는데요...
와 이거 생각보다 완전 디테일해야 하는 거였어요!
작은 구역 하나하나마다 정확하게 터치해야 되고, 경계선 넘어가면 안 되고, 색상 배치도 나름 센스 있게 해야 되고...
제 완벽주의 DNA가 완전 자극받는 거예요 ㅋㅋㅋ "이 꽃잎 그라데이션 어떻게 하면 더 자연스러울까", "이 나뭇잎 색깔이 너무 진한가?" 이런 고민을 하다 보니까 어느새 출근해야 할 프레젠테이션 걱정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더라구요.
한 시간 반 정도 집중하니까 어깨도 좀 결리고 눈도 뻑뻑해져서 자연스럽게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폰을 내려놨는데, 그 이후로 정말 스르륵 잠이 오는 거 있죠?
지금은 아예 루틴이 됐어요.
매일 밤 10시 반부터 한 시간 정도는 무조건 컬러링 시간!
동료들이 "요즘 되게 여유로워 보인다"고 할 정도로 확실히 달라진 게 느껴져요.
물론 완벽주의는 여전하지만 예전처럼 그것 때문에 밤새 고민하는 일은 확실히 줄었구요!
혹시 저처럼 뭔가에 꽂히면 놓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 있으시면, 그 에너지를 다른 곳에 써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ㅎㅎ 후배 덕분에 인생 꿀템을 찾은 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