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한 마리가 우리 가족을 EPL 마니아로 만든 신기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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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은파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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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저는 축구에 대해 1도 몰랐어요.
친구들이 "손흥민 골!"하면서 난리칠 때도 "아 그래?"하고 넘어가는 그런 사람이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매주 새벽에 일어나서 프리미어리그 보는 완전 덕후가 되어버렸네요.
모든 게 우리 집 막내 '까망이' 때문입니다.
까망이는 작년 봄에 집 앞 골목에서 만난 새끼고양이예요.
비 오는 날 박스에 홀로 있는 걸 발견하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데려왔죠.
원래 완전 소심한 성격이라 사람 그림자만 봐도 숨어버리는 아이였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상한 습관이 생겼더라고요.
TV에서 축구가 나올 때만큼은 완전 다른 고양이가 되는 거예요!
평소엔 리모컨 소리만 나도 후다닥 도망가는 애가 EPL 테마송만 들리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TV 앞에 딱 자리잡고 앉아요.
처음엔 그냥 신기하네~ 했는데, 며칠 관찰해보니 완전 패턴이 있었어요.
까망이가 TV 화면 왼쪽에 앉으면 홈팀 승리, 오른쪽에 앉으면 어웨이팀 승리예요.
그리고 화면 정중앙에 배를 깔고 누우면 무승부가 나와요.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로 맞아떨어지는 거예요!
지금까지 통계를 내봤더니 총 49경기 중 44경기 맞췄어요.
거의 90% 확률이니까 이건 진짜 우연이 아닌 것 같아요.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리버풀 vs 첼시 경기 때였어요.
경기 시작 전에 까망이가 갑자기 미친듯이 뛰어다니면서 야옹거리더라고요.
"오늘 뭔 일 생기나?" 했는데 정말로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어요.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이 고양이 진짜 뭔가 있구나" 싶었죠.
신기한 건 다른 축구리그는 완전 무시해요.
라리가, 분데스리가 틀어도 콧방귀도 안 뀌는데 EPL만 나오면 벌떡 일어나요.
마치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것처럼 영국 축구만 딱 알아보는 게 정말 신통해요.
이제는 주변에서 까망이를 "축구 요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동생도 "형, 까망이 오늘 어디 앉았어?"하고 매주 물어보고요.
심지어 아빠까지 "우리 까망이 덕분에 축구가 재밌어졌다"면서 함께 경기 보세요.
얼마 전엔 실험 삼아 여러 팀 유니폼을 바닥에 깔아놨더니 정말 우승 후보팀 유니폼으로 직진하더라고요.
이제 저희 가족은 까망이의 예측을 보고 매주 축구를 즐기고 있어요.
혹시 여러분 반려동물 중에도 이런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