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포기각에서 고수 되기까지, 내 손목 재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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꿔바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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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는 완전한 손목 환자였다.
게임 2시간만 해도 손목이 부어오르고, 심하면 팔 전체가 저렸으니까.
정형외과 가니까 의사가 대뜸 "컴퓨터 그만 하세요" ㅋㅋㅋ 그럴 거면 차라리 숨 쉬지 말라고 하지 그랬냐.
집에 와서 멘붕 상태로 인터넷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게 '암 에이밍' 이었어.
손목은 고정하고 팔 전체로 마우스를 조작하는 방식이라더라.
"이게 뭔 개소리야" 했는데, 딱히 다른 선택지도 없고 해서 일단 따라해봤지.
첫날부터 멘탈이 나갔다.
평소 고감도로 손목만 살짝살짝 움직여서 게임하던 내가 갑자기 팔꿈치까지 동원해서 마우스를 휘둘러야 하니...
완전 초보 티가 났어 ㅠㅠ 발로리언트에서 적한테 총알 한 발도 못 맞추고, 롤에서는 미니언도 제대로 못 잡겠더라.
디스코드에서 친구가 "야 너 오늘 대리 시킨 거야?" 이러길래 개빡쳤음 ㅋㅋㅋ 그래도 손목 터지는 것보단 낫다 싶어서 이를 악물고 연습했어.
마우스 DPI도 절반으로 줄이고, 마우스패드도 큰 걸로 새로 샀지.
약 2주 정도 지나니까 조금씩 감각이 살아나더라고.
그리고 한 달 후에는...
와, 이건 진짜 신세계였어.
게임을 아무리 오래 해도 손목이 안 아픈 건 기본이고, 에이밍 정확도도 훨씬 올라갔거든?
큰 움직임은 어깨와 팔꿈치로, 정밀한 조준은 손가락으로 나눠서 하니까 훨씬 안정적이야.
요즘은 친구들이 "야 너 핵 쓰냐?" 소리까지 들어 ㅎㅎ 병원 재검진에서도 의사가 깜짝 놀라더라.
"어떻게 이렇게 좋아졌어요?" 손목 때문에 게임 관두려는 사람들, 진짜 속는 셈치고 한번 해봐.
처음 적응하는 게 좀 빡세긴 한데, 그거만 넘기면 완전 다른 차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