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유령직원'이 알고보니 데이터 수집광이었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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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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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진짜 공기같은 존재였던 동료가 있었어.
이름?
당연히 알지.
얼굴?
매일 봄.
근데 대화를 나눠본 적은...
음, 기억이 안 남ㅋㅋ 점심시간에도 혼자 먹고, 커피머신 앞에서 만나도 그냥 살짝 고개만 끄덕하고 지나가는 스타일.
동료들 사이에서는 '저 사람 진짜 말 하는 거 본 적 있냐'는 게 밈이 될 정도였거든.
솔직히 좀 신경 쓰이긴 했어.
맨날 노트북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뭔가 열심히 적어대는 모습만 봤는데 도대체 뭘 하는 건지 모르겠더라고.
그런데 이번 달 전사 회의에서 진짜 반전이 터졌음.
갑자기 저 조용한 친구가 마이크 앞에 선 거야.
처음엔 다들 '어?
쟤가 왜?'라는 표정이었는데...
아니 진짜 깜짝 놀랐어.
목소리도 생각보다 또렷하고, PPT 자료는 어떻게 만든 건지 완전 프로 수준이더라.
"지난 6개월간 관찰한 결과..."라면서 시작하는데, 우리 회사 모든 부서별 업무 패턴을 다 분석해놨더라고?
언제 어떤 팀이 바쁜지, 어느 시기에 매출이 오르락내리락하는지, 심지어 직원들 스트레스 지수까지 그래프로 만들어놨음ㅋㅋㅋ 임원들도 완전 감탄하면서 "이런 자료는 어디서 구했나요?" 하고 물어보니까, 전부 본인이 직접 조사하고 정리한 거라는 거야.
결국 그 자리에서 바로 기획팀 승진 제의 받았다고 함.
나중에 알고 보니 그동안 조용히 앉아서 하던 게 전부 이런 분석 작업이었던 거임.
진짜 사람은 겉으로 봐선 모르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