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야간 알바가 목격한 새벽 3시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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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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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편의점 야간알바 3년차입니다.
대학원 등록금이랑 자취비 벌려고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일하고 있어요.
처음엔 그냥 시간당 1만원 받고 단순하게 일만 하면 되니까 괜찮다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진짜 빡세더라고요.
새벽에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취객이거나 야식 사러 오는 사람들이라 별로 대화할 일도 없고.
주간 알바생들이랑 교대할 때 "오늘도 고생했어요" 인사 나누는 게 유일한 소통이었죠.
"이 돈으로 언제 학비를 다 모으지..." 하면서 매일 계산기만 두드리고 살았어요.
그런데 한 달 전쯤 완전 신기한 일이 벌어졌거든요.
새벽 3시경에 정장 입은 직장인 분이 커피 사러 왔는데, 계산하면서 전화를 받더라고요.
"오~ 진짜요?
이번 달 벌써 네 번째네요!" 목소리 톤이 되게 신났길래 저도 모르게 관심이 생겼어요.
커피 건네드리면서 "늦은 시간까지 일하시느라 힘드시겠어요" 했더니 "아, 요즘은 밤에 일하는 게 오히려 더 재미있어졌어요"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아 혹시 야근수당이라도...?" 물어봤더니 웃으면서 "그런 건 아니고, 새로운 취미가 하나 생겼다고 해야 하나요?" 며칠 뒤에 또 오셨는데 그때 자세히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특별한 기술 같은 거 필요 없고,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만 하면 돼요" "알바생분도 밤에 시간 많잖아요.
한번 해보실래요?" 솔직히 처음엔 "뭔가 수상한데?" 싶었어요.
그런데 통장 잔고가 하도 처량해서 "뭐라도 해보자" 마음으로 시작했죠.
첫 3주는 정말 아무것도 안 되더라고요.
"역시 공짜 점심은 없구나" 하면서 거의 체념 상태였는데...
그런데 어제 밤!
새벽 4시쯤 재고정리 하고 있는데 핸드폰 알림이 울리더라고요.
뭔가 했더니...
잠깐, 이거 뭐지?
하면서 화면을 몇 번 다시 봤어요.
189만원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어?
혹시 오타인가?" 싶어서 앱 껐다 켰다 해봤는데 그대로더라고요.
그 순간 진짜 소리 지를 뻔했어요.
오늘은 일하면서도 계속 웃음이 나와서 손님들이 "왜 이렇게 기분 좋아요?" 하더라고요 ㅋㅋ 평소 같으면 새벽에 라면 끓여달라는 손님들 때문에 짜증났을 텐데, 오늘은 그것도 즐겁게 느껴지네요.
오랜만에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친구들이랑 고깃집도 갔어요.
그 직장인분 다시 만나면 진짜 큰절이라도 해드려야겠어요.
혹시 저처럼 야간 일하면서 힘들게 돈 모으고 계신 분들 있나요?
진짜 인생은 모르는 것 같아요.
언제 어디서 기회가 올지.
이번 주말엔 오랜만에 여행도 계획하고 있어요.
생각만 해도 설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