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회식에서 부장님과 퍼즐게임 배틀 뜬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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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은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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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회식 자리에서 진짜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어요.
평소에 엄청 무서운 김부장님이랑 옆자리에 앉게 됐는데, 술도 별로 안 드시고 계속 핸드폰만 만지작거리시는 거예요.
뭐하시나 싶어서 슬쩍 봤더니, 색깔 구슬 맞춰 터뜨리는 그 게임 하고 계시더라구요 ㅋㅋㅋ 평소 "요즘 애들은 게임만 한다"고 잔소리하시던 분이 말이에요.
제가 "부장님, 그 게임 저도 해봤는데 꽤 어렵던데요" 했더니 갑자기 눈이 반짝반짝하면서 "이거 레벨 350까지 깼어요!" 하시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면서 "젊은 친구가 이런 거 할 줄 안다고?
한 번 해보세요" 하며 자기 폰 건네주시더라구요.
처음에는 그냥 몇 개 터뜨렸는데, 부장님이 옆에서 "아니야 아니야, 저 파란색부터 없애야지!" 하면서 완전 코치 모드로 변신하셨어요.
결국 그 자리에서 제 폰에도 설치하고, 둘이서 누가 더 높은 점수 내나 경쟁하게 됐답니다.
다른 동료들은 우리 둘이 머리 맞대고 구슬 게임하는 걸 보고 완전 당황해하더라구요 ㅋㅋ 근데 집에 와서 계속 하다 보니까, 이게 생각보다 엄청 집중하게 돼요.
평소에 스트레스받는 일들 - 업무 마감, 인간관계, 집값 걱정 같은 거 - 완전히 잊어버리고 오직 어떤 색깔을 먼저 없앨지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특히 회사에서 짜증나는 일 있을 때 화장실 가서 5분만 이거 하고 오면 마음이 진정돼요.
요즘 부장님이랑 관계도 훨씬 편해졌어요.
가끔 "레벨 몇까지 갔어요?" 하고 물어보시고, 막히는 구간 있으면 서로 공략법 알려주기도 하고요.
누가 봐도 이상한 조합이지만, 게임 하나로 세대차이를 뛰어넘은 케이스인 것 같아요.
동료들은 "너 부장님한테 아부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야?" 라고 하는데, 진짜 재밌어서 하는 거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