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재, 게임 과몰입으로 회사에서 짤릴 뻔한 레전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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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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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진짜 창피해서 얼굴도 못 들겠는데 제 흑역사 하나 털어놓겠습니다.
저 올해 42살이고요, 중견기업에서 과장으로 일하면서 나름 성실한 직장인으로 살아왔어요.
와이프랑 중학생 딸 하나 있고, 그냥 평범한 가장이었죠.
원래 저는 젊은 애들이 게임한다고 하면 "에이 그런 거 왜 해" 하는 전형적인 꼰대였거든요?
근데 작년 초에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처음엔 좋았는데 점점 지루해지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유튜브 광고에서 삼국지 배경 모바일게임이 나오는 걸 봤는데...
"오, 이거 옛날에 좋아했던 삼국지네?" 호기심에 설치해봤더니 완전 대박이었어요.
조조, 유비, 관우가 3D로 막 움직이면서 "주공!" 하고 절하는 거 보니까 소름이 쫙...
이게 시초였습니다 형들아...
처음엔 점심시간에만 살짝살짝 했는데, 어느새 회의 중에도 몰래 하고 있더라고요.
"네, 보고서 검토해보겠습니다" 하면서 손은 핸드폰 만지고 있고...
급기야 화상회의 중에 카메라 끄고 던전 돌다가 부장한테 질문 받았는데 대답 못해서 혼났어요 ㅋㅋㅋ 아, 그리고 과금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난 절대 돈 안 쓸 거야" 하던 게 언제적 얘기인지...
"어?
조조 스킨이 나왔네?
이건 사야지" "관우 무기가 한정판이라고?
이것도 사야지" 하나씩 하나씩 사다 보니 어느새 월급의 반을 게임에 쏟아붓고 있었어요.
가계부 쓰는 와이프 눈을 피하려고 "야근 때문에 밥값이 많이 들어" 하고 거짓말까지...
그런데 진짜 망한 건 지난달이었어요.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 있는 날이었는데, 아침에 새로운 이벤트가 떠서 "잠깐만 하고 가자" 했거든요.
근데 그게 잠깐이 아니었어요...
정신 차려보니 프레젠테이션 시작 10분 전이더라고요?
허겁지겁 준비하느라 자료도 제대로 못 챙기고, 발표는 당연히 망쳤죠.
더 큰 문제는 발표 중에도 핸드폰이 계속 울리는 거였어요.
길드전 시간이라고 팀원들이 연락하는 거였는데...
임원들 앞에서 핸드폰 소리 계속 나니까 얼마나 창피했는지...
그 날 부장한테 따로 불려가서 "요즘 뭔가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은데, 개인적인 문제라도 있나?" 소리 들었어요.
집에 와서도 완전 난리였죠.
와이프가 카드 명세서 들고 "이게 다 뭐야?
게임 아이템이 50만원씩이나 나가?" 하면서 완전 폭발...
딸도 "아빠가 나보다 게임을 더 많이 해" 하면서 실망한 표정 짓고...
그때서야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아, 내가 지금까지 뭘 한 거지?
지금은 게임 완전히 삭제하고 스마트폰 사용시간 제한까지 걸어놨어요.
와이프랑 상담도 받기로 했고, 회사에서도 다시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혹시 저처럼 게임 때문에 인생 망할 뻔한 아재들 있나요?
정말 늦기 전에 정신차리세요...
제2의 저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