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라이더가 우연히 알게 된 한밤중의 놀라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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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노는코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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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4살 취준생이자 배달 라이더입니다.
원래는 면접 볼 때 정장 살 돈이라도 벌려고 시작한 건데, 벌써 6개월째 하고 있네요 ㅠㅠ
배달이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더라구요. 비 오는 날엔 길 미끄러워서 넘어지기 일쑤고, 주문 잘못 들어가면 고객한테 욕먹고...
게다가 기름값 빼고 오토바이 유지비 빼면 하루 종일 뛰어다녀도 손에 쥐어지는 건 고작 7-8만원?
친구들은 취업 준비한다고 학원도 다니고 스터디카페도 가는데, 저는 배달 끝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되어서 공부는 커녕 침대에 바로 쓰러져요.
"이렇게 살다가 언제 취업하지?" 하는 생각에 밤마다 잠이 안 올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지난주 밤늦게 치킨집 픽업하러 갔다가 사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됐어요.
"요즘 젊은 친구들 참 고생 많다"면서 괜히 미안해하시는 거예요.
"아니에요, 저도 돈 벌려고 하는 거니까요" 했더니
"그래도 이 나이에 밤새 일하기 쉽지 않을 텐데..."라고 하시면서 뭔가 고민하는 표정을 지으시더라구요.
며칠 뒤 또 그 치킨집 갔을 때 사장님이 먼저 말을 걸어오셨어요.
"혹시 시간 될 때 다른 것도 한번 알아보는 게 어때?" 하면서 뭔가 정보를 알려주시는 거예요.
정직하게 말하면 처음엔 "설마 이상한 일 시키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어차피 이것보다 나쁠 게 뭐 있겠어?" 하고 한번 시도해봤죠.
초반 몇 주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서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구나" 하며 체념했어요.
배달하면서도 "괜한 기대했나 보다" 하고 거의 잊고 있었는데...
어제 새벽 2시쯤 마지막 배달 끝내고 폰 확인하다가 진짜 눈이 휘둥그래졌어요.
화면에 떡하니 88만원이라는 숫자가!
"어? 뭔가 잘못 본 건가?" 해서 몇 번 다시 봤는데 진짜였어요.
그 순간 진짜 "와!!!"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지금까지 쌓였던 피로가 싹 날아가는 느낌이었어요.
오늘 배달 나갈 때도 완전히 다른 기분이었어요.
예전 같으면 "또 하루가 시작되네..." 했을 텐데, 오늘은 "이게 바로 여유구나" 하면서 콧노래까지 나오더라구요.
배달 끝나고는 평소에 배만 채우던 분식집 대신 제대로 된 한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어요.
그 치킨집 사장님께는 다음에 갔을 때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려야겠어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 중에서도 저처럼 하루하루 버텨가며 살고 계신 분 있나요?
가끔은 정말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이번 달에는 드디어 토익 학원도 등록하고, 오랜만에 친구들하고 술도 한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