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페르시안 고양이가 프리미어리그 예언자가 된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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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구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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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동물도 미래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솔직히 그런 거 안 믿는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최근 몇 달 동안 겪은 일들이 너무 신기해서 여기 올려봅니다.
저희 집 '미르'라는 흰색 페르시안 고양이 얘기인데요.
원래는 진짜 전형적인 집냥이였어요.
하루 24시간 중 20시간은 잠자고, 나머지 4시간은 밥 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
그런데 언제부턴가 축구 중계만 나오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TV 앞에 딱 자리 잡고 앉아있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어?
미르가 축구에 관심 생겼나?"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진짜 이상한 건 여기서부터였습니다.
맨시티 vs 리버풀 경기였는데, 미르가 계속 맨시티 선수들이 나올 때마다 "야옹"하면서 화면을 발톱으로 긁더라고요.
장난삼아 "미르야, 맨시티가 이길 것 같냐?"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물론 착각일 수도 있지만...) 결과는?
맨시티 완승!
그때부터 미르의 행동을 관찰하기 시작했어요.
패턴이 있더라고요.
- 좋아하는 팀이 나오면 꼬리를 세우고 집중 - 질 것 같은 팀이 나오면 하품하고 등돌림 - 골이 들어갈 타이밍에는 갑자기 일어나서 스트레칭 진짜 소름 돋았던 게 첼시 vs 아스날 경기예요.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미르가 TV 앞에서 계속 서성거리면서 불안해하더라고요.
"뭔가 박빙승부가 될 거구나" 싶었는데 정말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이었어요!
지금까지 계산해보니 총 38경기 중에서 32경기 맞췄어요.
84% 성공률이니까 이 정도면 프로 아닌가요?
ㅋㅋ 친구들이 처음엔 "설마 고양이가 축구를 알겠어" 했는데, 이제는 단톡방에서 "미르 예측 어떻게 나왔어?"라고 진지하게 물어봐요.
근데 진짜 신기한 건 오직 EPL에만 반응한다는 점이에요.
분데스리가나 세리에A 틀어놓으면 그냥 관심 없어해요.
완전 잉글랜드 축구 전문가인 셈이죠.
어제는 재미있는 테스트를 해봤어요.
사료를 두 그릇에 나눠서 놓고 "미르야, 웨스트햄이 이기면 왼쪽, 뉴캐슬이 이기면 오른쪽!" 결과는?
뉴캐슬 2-1 승리!
이제 동네 아저씨들이 저 보면 "야, 너희 집 고양이 이번 주 픽 뭐야?" 하면서 반농담으로 물어보세요 ㅎㅎ 미르는 그런 관심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도도하게 털만 핥고 있지만요.
정말 신비로운 일이죠?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계시나요?
댓글로 알려주세요!
지금 미르는 소파에서 꿀잠 자면서 이번 주말 빅매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