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아빠가 딸 게임계정 대리로 시작했다가 인생이 바뀐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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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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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제 인생에 이런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어요...
올해 초 딸내미(고2)가 갑자기 울상을 하며 다가오더라구요.
"아빠, 나 수능 준비한다고 게임 못 할 것 같아.
근데 계정 날리기는 아까워서..." 뭔 소리인가 했더니 3년간 키운 게임 캐릭터를 포기하기 싫으니까 대신 관리해달라는 거예요.
"그냥 일일퀘스트만 깨주고, 이벤트 보상만 받아줘.
한 달에 한두 번이면 돼" 라면서 애원하길래 딸 바보인 저로서는 거절할 수가 없었죠.
처음엔 정말 성의없이 했어요.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그냥 딸이 적어준 메모 보면서 기계적으로 클릭만 하고.
그런데 이게 웬걸...
점점 재미있어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어?
이 캐릭터는 왜 약하지?" "이 장비는 어떻게 구하는 거야?" 호기심이 생기니까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되더라구요.
딸한테 물어보기도 민망해서 혼자 검색해가면서 배웠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딸보다 더 잘하게 된 거예요 ㅋㅋ 한 달 뒤 딸이 "아빠 내 캐릭터 어떻게 됐어?" 하면서 확인해보곤 깜짝 놀라더라구요.
"어?!
이거 왜 이렇게 강해졌어??
이 레어템은 어디서 구한 거야??" 사실 제가 밤마다 몰래 던전 돌면서 템파밍한 건데...
그걸 어떻게 말하겠어요 ㅠㅠ "아...
운이 좋았나봐" 하고 대충 넘겼죠.
근데 진짜 문제는 여기서부터였어요.
이제 딸 계정이 아니라 제 계정을 따로 만들어서 하고 있거든요?
딸내미 몰래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출근 전까지 게임하고, 회사 화장실에서 접속해서 이벤트 체크하고, 퇴근하면 밤새 레이드 뛰고...
아내가 "요즘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요?
몸이라도 아픈 거 아니에요?" 하면서 걱정할 정도예요.
"운동 좀 하려고" 라고 둘러댔는데 실제로는 침대에서 폰만 붙잡고 있다는 게 함정이죠 ㅋㅋㅋ 어제는 길드 마스터한테 부길드장 제안까지 받았어요.
저보고 "실력도 좋고 성실하다"면서요.
20대 애들이 저한테 존댓말 쓰면서 "형님" 이라고 부르는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런데 이제 슬슬 들킬까봐 무서워요.
특히 딸한테요.
"아빠는 게임 같은 건 이해 못할 거야" 라고 했던 그 딸이 제가 밤마다 레이드 뛰는 걸 알면 뭐라고 할까요...
혹시 저같은 분 또 계신가요?
아이들 핑계로 시작했다가 완전히 빠져버린 분?
ㅠㅠ 정체 들키지 않고 게임 라이프 유지하는 노하우 있으면 공유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