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생 한마디에 제 인생이 리부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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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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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 완전 무관심의 아이콘이었거든요.
외모 관리?
그게 뭔지도 몰랐어요.
립밤조차 "돈 아까워서 어떡해"라며 안 사던 사람이었으니까요.
머리는 대충 묶고, 얼굴은 찬물로만 씻고 끝.
옷장엔 후드티와 청바지만 가득했고요.
"나는 내추럴이 최고야"라고 자기합리화하며 살았죠.
근데 어느 날 친구가 갑자기 전화를 했어요.
"야야야!
소개팅 나온다며?
한 시간 후에 강남역!" 뭔 소리냐고 했더니, 제가 술 취해서 OK했다더라고요.
기억이 1도 안 나는데 말이죠...
어쨌든 약속은 약속이니까 후다닥 준비하려는데 문제 발생.
거울 보니까 제 얼굴이 너무 심각했어요.
기름기는 번질번질, 트러블은 여기저기...
당황해서 편의점으로 뛰어갔는데, 거기 계신 언니가 저를 보더니 말없이 뭔가를 내미는 거예요.
기름종이였어요.
"언니, 이게 뭐예요?" "얼굴 좀 닦고 가세요.
그리고 이것도..." 무료 샘플로 받았다며 BB크림까지 주시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에이, 별 차이 있겠어?' 했는데요.
화장실에서 기름종이로 얼굴 닦고, BB크림 발라보니까...
어?
이게 정말 제 얼굴 맞나요?
같은 사람인데 확실히 뭔가 정돈된 느낌이었어요.
소개팅 가서 상대방이 첫마디로 "피부 관리 어떻게 하세요?" 묻더라고요.
속으로는 '편의점 언니 덕분입니다'라고 외쳤지만ㅋㅋ 그 이후로 조금씩 신경 쓰기 시작했어요.
유튜브도 찾아보고, 친구들한테 조언도 구하고...
주변에서 "요즘 뭔가 달라 보인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편의점 언니가 진짜 천사였어요.
아무 말 없이 그냥 넘어갔다면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 살았을 텐데요.
작은 친절이 정말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몸소 체험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