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지하철에서 일어난 믿기 힘든 역전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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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노는코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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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 막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이었어요.
오늘도 야근에 찌든 하루를 보내고 나니 정말 녹초가 되어있더라고요.
옆자리에 앉은 대학생들이 "오빠 이거 해봤어?
온카검증소래" 하면서 폰 화면을 보여주는데, 솔직히 관심 없어서 그냥 흘려듣고 있었거든요.
근데 집에 도착해서 샤워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갑자기 그 앱 이름이 머릿속을 맴돌더라고요.
"뭐 이런 것도 있구나" 하면서 그냥 호기심에 검색해서 깔아봤어요.
잔고를 확인해보니까 통장에 딱 2만원...
이번 달도 쪼들리게 살았구나 싶어서 한숨이 푹 나오더라고요.
그때 와이프가 거실에서 "여보, 내일 애 학원비 내야 한다고 연락 왔어"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아, 진짜 막막했죠.
"어차피 이미 바닥인데 뭐 어쩌겠어" 하는 심정으로 앱에서 뭔가 눌러봤어요.
그러고는 폰을 옆에 던져놓고 그냥 잠들었거든요.
새벽에 화장실 가려고 일어나서 습관적으로 폰을 켜봤는데...
"어?
이게 뭐지?"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숫자가 그대로예요.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하더라고요.
혹시 앱에 오류가 있나 싶어서 삭제했다가 다시 깔아봤는데도 마찬가지였어요.
그제서야 "이거 진짜네..." 하고 실감이 나기 시작했죠.
아침에 일어나서 첫 번째로 한 일이 은행 앱 확인이었어요.
정말이더라고요!
출근길에 평소에는 절대 안 가던 편의점에서 아메리카노 하나 사면서 "이런 게 소확행이구나" 했네요.
점심시간에는 회사 사람들이랑 삼겹살집도 가고, 저녁에는 아이들한테 "오늘 뭐 먹고 싶어?" 물어보면서 여유를 부려봤어요.
와이프가 "오늘 왜 이렇게 기분 좋아?" 하면서 의아해하는데, 그냥 웃기만 했죠.
아직도 꿈같아요.
어제까지만 해도 편의점 도시락 할인 시간만 기다리던 제가 말이에요.
정말 인생 모르는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