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맘이 퍼즐게임에서 현실도피하다 인생이 무너진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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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기 글 올리는 게 처음이네요.
사실 쓰려다 말려다 한 몇 번이거든요?
너무 창피해서...
하지만 혹시나 제 이야기를 듣고 다른 분들이 저처럼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용기내서 써봅니다.
저는 육아맘이면서 동시에 풀타임으로 일하는 워킹맘이에요.
매일이 전쟁 같죠.
아침에 애 밥 먹이고 유치원 보내고, 회사 가서 8시간 버티고, 퇴근하면 또 육아에 집안일...
남편은 회사 일로 바쁘다며 육아 참여도 미미하고, 시부모님께서는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지" 이런 마인드시라서 도움도 기대할 수 없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게 3매치 퍼즐게임이었죠.
처음엔 정말 단순했어요.
아이 재우고 나서 침대에 누워서 "5분만..." 하면서 시작했거든요.
근데 이게 마약 같더라고요?
보석들이 톡톡 터지는 소리, 콤보 터질 때 나오는 반짝반짝한 이펙트, 그리고 뭔가 성취감을 주는 시스템들...
현실에서는 항상 누군가한테 잔소리 듣고, 뭔가 부족하다는 평가만 받던 제가, 게임 안에서만큼은 "훌륭해요!", "완벽해요!" 이런 칭찬을 들을 수 있었어요.
그게 얼마나 달콤했는지...
점점 게임 시간이 늘어났어요.
아이 유치원 간 사이 짬짬이, 점심시간에 혼자 먹으면서, 퇴근길 지하철에서, 심지어 화장실에서까지.
"이것만 깨고 자야지"가 새벽 2시가 되고, "레벨 하나만 더"가 결국 밤샘으로 이어지고...
남편이 "요즘 너 맨날 핸드폰만 보네"라고 지적해도 "육아 스트레스 좀 풀어야지"라며 대충 넘어갔어요.
아이가 "엄마 이거 봐봐!" 하면서 그림 보여줘도 "응응" 하면서 시선은 핸드폰 화면에 고정이고...
결국 터진 건 지난달 아이 학예회 때였어요.
우리 아이가 무대에서 율동하고 있는데, 저는 관객석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옆에 앉은 다른 엄마가 "어머, 애가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엄마는 폰만 보고 계시네요" 이러더라고요.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죠.
무대 위에서 저를 찾고 있는 아이 눈과 마주쳤을 때...
진짜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어요.
그날 밤 남편이 진지하게 얘기하더라고요.
"당신 게임 중독 같아.
아이도, 나도 뒷전이고...
이럼 안 되잖아." 화가 났지만 부정할 수도 없었어요.
사실이니까.
지금 게임 삭제한 지 한 달 정도 됐어요.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손이 근질근질해요.
특히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자꾸 게임 생각이 나고...
대신 아이랑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림도 같이 그리고, 책도 읽어주고.
아직 남편과의 관계는 어색하지만, 조금씩 대화도 늘어가고 있고요.
혹시 저처럼 육아와 직장 스트레스 때문에 게임으로 도피하고 계신 분들 있으시면, 정말 조심하세요.
게임은 잠깐의 위안일 뿐이에요.
진짜 소중한 건 현실에 있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네요...
비슷한 상황 극복하신 분들 계시면 조언 부탁드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