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거울 속 진짜 내 얼굴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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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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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일어난 일인데,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평소처럼 앞머리로 이마를 완전히 가리고 앉아있었는데, 맞은편에 앉으신 아주머니가 저를 빤히 보시더라고요.
좀 민망해서 고개를 돌렸는데 갑자기 말을 거시는 거예요.
"학생, 이마 이렇게 다 가리지 말고 좀 올려봐.
얼굴형이 진짜 예쁜데 왜 숨기고 다녀?" 순간 당황스러웠어요 ㅋㅋㅋ 저희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너는 이마 모양이 별로니까 앞머리는 필수야"라고 하셔서 지금까지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초등학교 때 친구가 "앞머리 없으면 어떨까?" 이런 말 했을 때도 엄마가 "절대 안 돼, 우리 딸 얼굴에는 앞머리가 있어야 해"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앞머리는 제 얼굴의 필수 요소라고 생각하고 살았죠.
그런데 그 아주머니 말이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맴돌았어요.
"젊은 친구들이 너무 획일화된 것 같아." "자신만의 특색을 살려야지 왜 다 똑같이 하려고 해?"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이 났어요.
정말일까?
한 번만 해볼까?
화장실 거울 앞에서 조심스럽게 앞머리를 완전히 위로 올려봤어요.
헉???
이 사람이 나라고??
진짜...
완전 다른 사람 같은데?
그동안 뭔가 갑갑해 보였던 게 앞머리 때문이었나 싶을 만큼 얼굴 전체 분위기가 확 달라 보였어요.
담대하고 시원시원한 느낌?
이튿날 혼신의 용기를 내서 이마를 완전히 드러낸 헤어스타일로 등교했어요.
친구들이 완전 난리였어요.
"야 너 성형했어??
완전 딴사람 됐는데???" "진짜 왜 그동안 이런 스타일 안 했어?
몇 배는 더 예뻐 보인다" 극한의 감동은 평소 저를 없는 사람 취급하던 과 선배가 "스타일 완전 바뀌었네?
진짜 잘 어울린다"고 말한 순간이었어요.
돌이켜보니 엄마도 본인이 이마가 좁은 타입이라 저도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나쁜 의도는 아니셨겠지만요...
지금은 이마 내놓는 스타일이 완전히 제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어요.
정말 작은 변화 하나가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들 줄 몰랐네요.
그때 그 지하철 아주머니 어디 계실지 모르지만 진심으로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혹시 여러분들도 누군가가 "안 된다"고 해서 시도조차 안 해본 스타일이 있다면 꼭 한 번 도전해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될지도 몰라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