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학과 교수님이 내 핸드폰을 압수해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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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쑤신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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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 진짜 평범한 직장인이에요.
숫자랑은 담 쌓고 사는 문과생이고, 확률?
그거 맛있는 건가요?
수준입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진짜 미친 일이 일어났어요.
회사 근처 카페에서 점심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 대학생들이 뭔가 게임하면서 완전 난리치는 거예요.
"또 졌어!" "아 진짜 운 더럽게 없다!" 이런 식으로요.
호기심에 슬쩍 봤더니 '쥬라기킹덤'이라는 게임이더라고요.
"저거 뭐예요?" 물어봤더니 친절하게 설명해주면서 "한 번 해보세요!" 하길래, 뭐 심심하니까 깔아봤죠.
첫 판 시작했는데...
어라?
이겼네?
"오~ 초보치고 운 좋으시네요!" 하는 소리에 기분 좋아서 한 판 더.
또 승리.
그 학생들이 "헐 대박" 하면서 구경하기 시작했어요.
3승, 5승, 8승...
분위기가 점점 이상해지더라고요.
"이거...
뭔가 이상한데?" "확률상 말이 안 되는데?" 결국 카페 전체가 제 게임을 구경하는 상황이 됐어요.
마치 갑자기 떨어진 외계인 보듯이 말이죠.
최종 스코어: 23연승.
한 번도.
단 한 번도 안 졌어요.
그때 갑자기 한 학생이 "교수님한테 연락드려야겠어요!"라고 외치면서 전화를 걸기 시작했어요.
10분 후, 진짜로 통계학과 교수님이 나타났습니다.
카페에.
직접.
뛰어오셨어요.
"혹시 방금 23연승하신 분이세요?" 하시면서 완전 상기된 표정으로 다가오시는 거예요.
"네...
그런데요?" "실례지만 핸드폰 좀 볼 수 있을까요?
이건 정말 학술적으로 중요한 사례입니다!" 결국 교수님이 제 핸드폰 들고 한 시간 동안 뭔가 계산하시더니, "이 확률은 천문학적 숫자예요.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정말 놀랍습니다."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리고 진짜로 제 핸드폰을 "연구 목적으로" 하루 빌려가셨어요 ㅋㅋㅋ 다음날 돌려받았는데, 뭔가 분석 보고서까지 첨부되어 있더라고요.
"통계적 이상 현상에 대한 사례 연구"라면서요.
지금은 당연히 평범하게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해요.
그날의 마법은 딱 하루였나 봅니다.
근데 진짜 궁금한 게, 교수님이 "논문에 써도 되냐"고 허락을 구하시는데...
이거 허락해도 될까요?
제가 학술지에 이름 올라가는 첫 번째 사람이 될 줄이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