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화면 속에 빠져 인생의 모든 걸 날려버린 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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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줄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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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제가 털어놓을 이야기는...
정말 부끄럽지만 혹시 저처럼 될 뻔한 분들한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용기 내봅니다.
저는 원래 나름 알찬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회사 일도 적당히 잘하고, 주말마다 친구들이랑 맛집 탐방도 하고, 남친이랑도 꽤 달달한 연애 중이었고요.
뭔가 '내 인생 괜찮게 흘러가고 있네~' 하는 느낌이었달까요?
그런데 이 모든 게 무너지는 데는 고작 몇 달밖에 안 걸렸어요.
시작은 정말 우연이었어요.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옆에 있던 아저씨가 폰으로 뭔가 열심히 하고 계시더라고요.
살짝 훔쳐보니까 예쁜 컬러 블록들을 맞춰가는 게임이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되게 만족스러워 보이는 거예요.
그날 저녁에 '한 번만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앱스토어를 뒤져서 설치했죠.
이때가 바로...
제 평범했던 일상의 마지막이었네요.
처음엔 정말 건전하게 즐겼어요.
출퇴근길 심심할 때, 회사에서 잠깐 쉬는 시간에, 자기 전에 살짝살짝만요.
그런데 이 게임이 정말 교묘해요.
성공하면 반짝반짝 예쁜 효과랑 함께 "훌륭해요!" 이런 메시지가 떠서 기분이 좋아지고, 실패하면 "아 이번엔 진짜 성공할 것 같은데!" 하면서 자꾸만 한 번 더 누르게 되더라고요.
진짜 위험한 건 회사에서 큰 일이 터졌을 때부터였어요.
상사한테 엄청 혼나고 업무량은 산더미처럼 쌓이고...
스트레스가 하늘을 찌르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게임을 하면 그 순간만큼은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이거 완전 스트레스 해소용이네!" 하면서 자꾸 핑계를 만들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점점 선을 넘기 시작했어요.
친구가 진지한 고민을 털어놓는데 한 손으론 게임을 하고 있다거나...
가족들이랑 드라마 보는 시간에도 몰래몰래 게임을 한다거나...
심지어 남친이랑 영화 보러 갔을 때도 "잠깐 화장실 다녀올게" 하고는 화장실에서 게임을...
진짜 최악의 순간은 친구 생일파티였어요.
다들 케이크 자르고 사진 찍고 왁자지껄하는데 저 혼자 구석에서 폰만 들여다보고 있었거든요.
생일인 친구가 "야 너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하고 물어봤을 때...
그때 그 어색한 분위기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어...
미안해 이것만 끝내고..." 하면서 둘러대는 제 모습이 너무 초라했어요.
그 이후로 친구들한테서 연락이 뚝 끊겼어요.
단톡방에서도 저만 빼고 따로 만나는 것 같고, 만나자고 해도 다들 핑계를 대더라고요.
뭐...
당연하죠.
같이 있어도 게임만 하는 사람이랑 뭘 하겠어요.
직장에서도 완전 아싸가 됐어요.
"점심 같이 먹어요" 하면 "전 간단히 해결하고 올게요" 하면서 혼자 게임하러...
진짜 사람이 여기까지 추락할 수 있구나 싶었어요.
마지막 일격은 남친의 이별 통보였죠.
"너 요즘 나랑 있을 때도 계속 그것만 해.
내가 말 걸어도 대충대충 대답하고...
솔직히 많이 외로웠어" 그 말 들었을 때 진짜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지금 앱 삭제한 지 2주 정도 됐는데...
솔직히 매 순간이 힘들어요 ㅠㅠ 지하철에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집에 오면 자꾸 폰을 만지작거리게 되고...
이제서야 제가 완전히 중독되어 있었다는 걸 인정하게 됐네요.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 겪어보신 분 계실까요?
어떻게 해야 이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정말 간절하게 조언 구해봅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들한테 다시 용서받고 싶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