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빠가 딸보다 가챠 실력이 뛰어나서 생긴 일.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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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계열쓰레기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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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생 2막에서 예상치 못한 재능을 발견한 42세 회사원입니다.
아내와 중2 딸 키우며 평범하게 살고 있던 소시민이었는데, 지금은...
글쎄요 ㅋㅋㅋ 사연은 이렇습니다.
올해 초 딸아이가 "아빠는 게임도 모르고 재미없어"라며 놀리길래 자존심이 상했거든요.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하면서 딸이 하던 RPG 게임을 설치했죠.
근데 이게 웬걸...
튜토리얼 끝나자마자 최고레어 캐릭터가 연속으로 나오는 거예요.
딸이 "헐, 아빠 운이 대박이다!" 하면서 눈이 동그래지더라구요.
그때부터 묘한 성취감에 빠졌어요.
원래 저는 뭐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성격인데, 게임도 마찬가지였죠.
확률 계산하고, 최적의 뽑기 타이밍 연구하고, 커뮤니티에서 정보 수집하고...
회사 화장실에서 일정 확인하고, 지하철에서는 던전 클리어하고, 점심시간마다 이벤트 체크하는 게 일과가 됐어요.
처음엔 "절대 과금은 안 해" 다짐했는데 그게 얼마나 오래 갔겠어요 ㅠㅠ "월정액 정도는..." 시작해서 지금은 매월 용돈에서 20-30만원 정도 투자하고 있네요.
아내한테는 "동창 모임이 잦아졌다"는 핑계로 넘기고 있고요.
문제는 며칠 전 딸과 함께 게임하다가 일어났어요.
딸이 한 달 동안 모은 재화로 신캐릭터 뽑기를 하는데 전부 꽝이 나온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빠가 한 번 해볼까?" 했더니 단 한 번에 최고등급 한정캐릭터가 나왔어요.
그것도 확률 0.5%짜리를...
딸이 완전 멘붕하면서 "아빠 손 빌려줘!" 하더라구요 ㅋㅋㅋ 그런데 이게 화근이었네요.
아내가 우리 대화를 듣고 뭔가 이상하다는 눈치를 채기 시작했거든요.
"여보, 요즘 스마트폰을 너무 자주 보는 것 같은데?" "게임이라는 게 그렇게 재밌어요?" "우리 딸보다 더 열심히 하네?" 슬슬 수상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어요.
어제는 제 폰에서 게임 푸시알림이 계속 울리니까 아내가 "그게 뭐예요?" 하면서 물어보더라구요.
"아...
그냥 회사 앱 알림..." 이라고 둘러댔는데 표정이 영 좋지 않았어요.
사실 제일 큰 문제는 제가 생각보다 이 게임에 진심이 되어버렸다는 거예요.
길드전에서 우리 팀이 지면 진짜 열받고, 랭킹 올라가면 하루 종일 기분 좋고...
이 나이에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네요.
그런데 동시에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도 들고요.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계신가요?
중년의 게임 라이프, 어디까지가 적당한 건지 조언 좀 부탁드려요 ㅠㅠ 가족들에게 들키기 전에 적당한 선을 찾고 싶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