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편의점 알바생이 내게 준 인생 최고의 뷰티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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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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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진짜 화장품이랑은 담 쌓고 살던 사람이었거든요.
친구들이 올리브영 가자고 하면 "나는 다이소 갈게" 이런 식으로 도망다니는 타입?
세안도 비누로 하고, 선크림이 뭔지도 모르고 살았어요.
그런데 운명의 그날이 찾아왔죠.
회사 동기가 갑자기 "언니 내일 소개팅 대타 쳐줄 수 있어?" 하는 거예요.
"남자가 한 명 더 온다는데 우리 쪽 인원이 부족해서..." 라면서 애걸복걸하더라고요.
평소 같으면 절대 안 했을 텐데, 그때 왜 그랬는지 "알겠어" 했던 게 화근이었어요.
집에 와서 거울을 보는데...
아 이건 진짜 아니다 싶더라고요.
얼굴은 번들번들하고, 눈썹은 정글 수준이고, 입술은 각질로 갈라져 있고.
급한 마음에 동네 편의점으로 뛰어갔어요.
뭐라도 사야겠다 싶어서 화장품 코너를 서성이는데, 카운터 직원분이 저를 보더니 슬그머니 다가오시는 거예요.
"혹시...
급한 일 있으세요?" "네?
아 그게..." "기름종이 하나 드릴까요?
그리고 여기 립밤도..." 진짜 천사가 따로 없었어요.
그분이 건네준 기름종이로 얼굴 톡톡 닦고, 립밤 발라보니까 확실히 달라 보이더라고요.
"파운데이션까지 바르시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집에 혹시 없으세요?" "음...
샘플 하나 있긴 한데..." "그거라도 발라보세요!
피부톤이 좋으셔서 조금만 발라도 확 살 거예요." 집에 와서 반신반의로 그 샘플 발라봤는데, 와...
이게 나야?
싶을 정도였어요.
소개팅 자리에서도 상대방이 "관리 비법이 뭐예요?" 하고 물어보더라고요.
(마음속으론 '편의점 직원분 덕분입니다' 했지만ㅋㅋ) 그 이후로 조금씩 관심 갖기 시작했어요.
주변에서도 "뭔가 화사해졌다", "예뻐졌다" 이런 말 들으니까 기분도 좋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편의점 직원분이 진짜 제 인생의 은인이에요.
가끔 그 편의점 가면 아직도 계시던데, 인사드리고 싶지만 너무 민망해서 못하고 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