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에 처음으로 아버지 어깨를 펴드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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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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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버지가 갑자기 우시더라고요.
제가 뭔 잘못했나 싶어서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기쁨의 눈물이었어요 ㅜㅜ 사실 저...
대학교 졸업하고도 쭉 집에 손 벌리고 살았거든요.
"아빠, 이번 달 카드값 좀..." 이런 식으로 매번 죄송하다면서도 또 받고.
32살 먹은 놈이 말이에요 ㅠㅠ 아버지는 한 번도 싫은 내색 안 하셨지만, 저는 속으로 정말 괴로웠어요.
동창 만나서 밥 먹으면 "나 화장실 좀..." 하고 먼저 빠져서 계산 피하고, 편의점에서도 가격표 보고 이것저것 다시 갖다 놓고...
진짜 한심한 인생이었죠.
그런데 작년 말에 회사 선배 하나가 저한테 이상한 얘기를 하는 거예요.
"야, 너 맨날 돈 없다고 징징대지 말고 뭔가 해봐라.
나도 예전엔 너처럼 쪼들렸는데 지금은 여유 생겼어." "형, 뭘 하셨는데요?" "그냥...
운 좋게 괜찮은 거 하나 알게 됐어.
너도 해볼래?" 솔직히 처음엔 '또 무슨 수상한 거 아냐?' 싶었어요.
근데 선배가 실제로 수익 인증 같은 걸 보여주니까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이게 진짜예요?" "해보면 알아.
나도 처음엔 안 믿었어." 그래서 반신반의하면서 따라해봤는데...
2주 정도 지나서 통장에 60만원이 들어온 거예요.
'뭐지?
실수인가?' 하면서 은행 앱 계속 새로고침했어요 ㅋㅋ 그 후로는 완전히 달라졌죠.
이번 설날에 처음으로 제가 세뱃돈을 드렸거든요.
"아버지, 올해는 제가 용돈 드릴게요." 그때 아버지 표정...
진짜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우리 아들이 이렇게 컸구나..." 하시면서.
지금은 가족 외식할 때도 당당하게 제가 계산하고, 친구들이랑 술 마실 때도 "오늘 내가 쏜다!" 할 수 있어요.
몇 달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에요.
그 선배한테는 정말 감사해서 비싼 술 한 병 사드렸더니 "이제야 사람 됐네" 하면서 웃더라고요 ㅎㅎ 혹시 저처럼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만 갖고 계신 분들 있으시면...
가끔은 용기 내서 새로운 걸 시도해보세요.
인생이 정말 한순간에 바뀔 수도 있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선배 말을 안 들었다면...
아찔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