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밴드 무시했던 내가 완전 바뀐 후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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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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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헤어밴드 착용자들 보면서 속으로 비웃었어요 솔직히.
'뭐 저런 촌스러운 걸 머리에 차고 다녀?' '어린애 같아 보이는데?' 이런 생각이었거든요.
저는 완전 자연파였어요.
머리는 무조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게 최고라고 믿었고.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서 샴푸하고, 에센스 발라주고, 드라이 30분에 고데기질까지...
이 모든 게 '진짜 여자'의 필수코스라고 생각했었죠.
그런 제가 완전히 뒤바뀐 건 우리 회사 청소 담당하시는 김이모님 때문이에요.
어느 날 화장실에서 거울 보며 머리 정리하고 있는데 이모님이 들어오시더니, "얘야, 너 맨날 머리 때문에 고생이 많구나?" "괜찮은 거 하나 있는데 써볼래?" 처음엔 '아 뭔가 이상한 거 주시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는데요.
다음날 책상 위에 작은 봉지 하나가 놓여있더라고요.
뜯어보니까 진짜 평범한 검정 헤어밴드.
'아...
이걸 언제 쓰지?' 하면서 가방 구석에 처박아뒀죠.
근데 어떤 금요일 밤에 회식하고 늦게 들어가서, 토요일에 완전 죽은 상태로 일어났거든요.
급하게 약속이 생겼는데 머리는 완전 폭탄머리, 시간은 10분밖에 없고.
그때 갑자기 그 헤어밴드가 떠올랐어요.
반신반의하면서 머리에 쓱 둘러봤는데...
어?
이거 뭐지?
거울 속 제 모습이 완전 달라 보이는 거예요.
얼굴이 한층 깔끔해 보이고, 왠지 세련된 느낌까지.
그날 친구들 만났더니 "야 너 오늘 뭔가 다르다?" "되게 이쁘게 나왔네?" 이런 말 듣고 완전 충격받았어요.
바로 그 주말에 온라인몰 뒤져서 헤어밴드 대량구매 시작ㅋㅋㅋ 꽃무늬, 체크무늬, 가죽 소재, 리본 달린 것까지 별의별 거 다 샀어요.
이제는 옷장 정리하듯이 헤어밴드 컬렉션도 따로 관리해요.
아침 준비시간이 1시간에서 15분으로 줄어들었고, 헤어 손상도 확실히 덜하고.
김이모님 진짜 제 라이프 세이버예요ㅠㅠ 이제 복도에서 마주치면 제가 먼저 달려가서 인사드려요.
누가 생각했겠어요?
몇천원짜리 헤어밴드가 제 일상을 이렇게 바꿔놓을 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