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아빠가 모바일게임에 중독된 썰 (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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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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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저 진짜 큰일났어요 ㅠㅠ 제가 원래 게임이라곤 테트리스밖에 모르는 완전 아날로그 인간이었거든요?
스마트폰도 전화 받고 메시지 보내는 용도로만 쓰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주변에서 게임 얘기하면 "그런 거 해서 뭐하냐"며 비웃기까지 했던 사람인데...
그런데 몇 달 전에 지하철에서 옆자리 학생이 하는 게임을 흘끗 봤는데 번쩍번쩍한 이펙트랑 캐릭터들이 뛰어다니는 게 뭔가 신기하더라고요?
집에 와서 그냥 호기심에 검색해서 설치해봤는데...
아 이게 시작이었어요 진짜로.
첫 뽑기에서 최고등급이 나오는데 그 짜릿함이란...
설명할 수가 없어요 형들아 ㅋㅋㅋ 그때부터 완전 다른 사람이 됐어요.
출근하면서도 스태미나 채우고, 점심시간엔 이벤트 돌리고 심지어 회의 중에도 밑에서 몰래 자동전투 돌리고 있고...
와이프한테는 "회사 일로 늦는다" 하고 맥도날드에서 몰래 레이드 참여한 적도 있어요 ㅋㅋ 그런데 어제 진짜 대형사고가 터졌습니다.
평소처럼 침대에서 아내 자는 줄 알고 몰래 길드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그게 뭐야?"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순간 혈관이 얼어붙는 느낌이었어요 ㅠㅠ 화면엔 비키니 입은 캐릭터가 승리 포즈 취하고 있고...
"어...
이건...
광고가 갑자기..." 변명도 못하겠더라고요 진짜.
"당신 요즘 이상하더니 이런 거 하고 있었어?" 그 차가운 목소리를 듣는 순간 등골이 서늘했어요.
더 충격적인 건 그 다음이었습니다.
아내가 제 폰을 확인하더니 이번 달 결제 내역을 보고는 완전 멘붕하더라고요...
사실 이번 달에만 벌써 30만원 넘게 질렀거든요 ㅋㅋ "한정 패키지라서 놓치면 안 될 것 같아서..." 라고 말하려다가 그냥 입 다물었어요.
지금 집안이 완전 얼음장이에요.
아내는 말도 안 하고, 저는 게임 지우라고 하는데 막상 지우려니까 아까운 마음이 들어서...
길드 사람들이랑도 친해졌고, 지금까지 키운 캐릭터들도 아깝고...
"마지막으로 이번 이벤트만 끝내고 지워야지" 하는데 벌써 이런 생각한 게 몇 번째인지 모르겠어요 ㅋㅋ 혹시 비슷한 상황 겪어보신 분들 계신가요?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형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