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때 회사 간식통을 3개월간 남의 것인 줄 알고 굶었던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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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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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지금 생각해도 개웃긴 일이 있어서 얘기해볼게ㅋㅋㅋ 우리 사무실 한쪽 구석에 투명한 플라스틱 통이 하나 있거든?
항상 과자며 초콜릿이며 이것저것 가득 채워져 있는데, 처음 봤을 때부터 완전 탐났어.
근데 입사 첫날부터 누구 거인지도 모르겠고, 괜히 건들면 찍힐까봐 쳐다보기만 했지.
배고플 때마다 정수기 물 마시러 가면서 슬쩍슬쩍 구경만 하고.
그러던 어느 날 야근 중에 진짜 못 참겠어서 초콜릿 하나 집어먹었는데...
바로 다음 주 조회시간에 팀장님이 대뜸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고.
"요즘 공용공간에서 남의 물건 가져가는 사람이 있는 모양인데" "회사 생활 할 때는 기본적인 선은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때 진짜 심장 터질뻔했어...
완전 내 얘기인 줄 알고 식은땀 줄줄.
그날부터는 아예 그 근처에도 안 갔지.
물 마시러 갈 때도 돌아서 가고.
점심 후에 출출할 때마다 간식통 생각나면 마음 독하게 먹고 참았어.
그런데 어제 옆 부서 동기가 나보고 이상하다고 하는 거야.
"야 너 왜 간식 안 먹냐?
다른 사람들 매일 집어먹던데?" ...어?
뭔가 이상해서 자세히 물어보니까, 그게 회사에서 복지 차원에서 비치해둔 직원용 간식이었던 거임ㅋㅋㅋㅋ 나만 혼자서 석 달 동안 누군가의 개인 소유품인 줄 착각하고 있었던 거지.
가장 어이없었던 건 그때 경고 멘트 날렸던 팀장님도 매일 오후 3시마다 거기서 쿠키 꺼내먹고 있었다는 거...
그럼 도대체 그때는 뭘 두고 그런 말씀하신 건데???
아무튼 나도 이제 당당하게 먹고 있어.
물론 혼자서 싹 쓸어담을 정도로 염치없지는 않고ㅋㅋ 오늘 처음으로 쿠키 하나 집어먹었는데 진짜 개맛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