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회의론자였던 내가 '직감'이라는 단어를 쓰게 된 사연 (feat. 확률 0.0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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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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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학과에서 확률론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입니다.
제 성격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의심쟁이'예요.
뭔가 신기한 일이 일어나면 일단 "우연의 일치겠지"부터 시작해서, 친구들이 "운이 좋았네!"라고 하면 "그냥 표본 편향이야"라고 찬물을 끼얹는 그런 사람이었거든요.
점술이나 운세 같은 건 당연히 믿지 않고, 심지어 생일 파티에서 소원 빌 때도 "이건 그냥 심리적 위안일 뿐"이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는 타입이었어요.
그런 제가 말이죠...
어제 정말 어이없는 경험을 했습니다.
논문 쓰느라 도서관에서 밤을 샜는데, 잠깐 책상에 엎드려 쪽잠을 잤어요.
근데 꿈에서 계속 '777'이라는 숫자가 반복되더라고요.
수식도 아니고 데이터도 아닌, 그냥 빨간 네온사인처럼 번쩍거리는 777을요.
일어나서도 계속 그 숫자가 머릿속에서 맴돌았어요.
"뭔가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자마자 "아니다, 뇌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현상이야"라고 자기 최면을 걸었죠.
하지만 호기심이라는 건 참 무서운 거더라고요.
"한 번 정도는 확률 게임을 직접 해봐야 연구에도 도움이 되겠지"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만들어서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했어요.
처음에는 예상대로 연패했습니다.
"봐라, 역시 하우스 엣지는 수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야"라며 뿌듯해하면서 그만두려고 했는데...
그 순간 화면에 잭팟 애니메이션이 터지면서 220만원이라는 숫자가 떴어요.
잠깐, 뭐라고요?
급하게 확률 계산기를 꺼내서 역산해봤더니 정말 말도 안 되는 확률이었어요.
수익률이 5500% 정도 나오더라고요.
제가 그동안 "모든 건 논리적으로 설명된다"며 살아왔는데, 이런 일을 당하고 나니 좀 멘붕이 오네요 ㅠㅠ 물론 며칠 지나면 "그냥 극도로 희귀한 사건이 발생한 것뿐"이라고 합리화하겠지만요.
지금은 솔직히 좀 신기해요.
혹시 세상에는 아직 수식으로 풀어내지 못한 무언가가 정말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