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제 핸드폰 보고 "이거 복권 사러 가자"며 무릎 꿇고 절하심
작성자 정보
-
아땃땃타이
작성
- 작성일
본문

어릴 때부터 저한테는 "재수 없는 놈"이라는 별명이 있었어요.
뭘 해도 항상 꽝이었거든요.
과자 뽑기 이벤트 응모하면 꼴등, 학교 추첨도 맨날 빗나가고, 친구들이랑 가위바위보만 해도 연패 기록 갱신하는 그런 사람이었죠.
그런 제가 말이에요...
이번 주말에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맞닥뜨렸습니다.
형이 "이거나 해봐, 심심할 때 괜찮더라" 하면서 쥬라기킹덤이라는 게임 깔아준 게 화근이었어요.
처음엔 "어차피 또 질 텐데 뭐..." 하는 마음으로 대충 시작했는데 엥?
이겼다?
어라?
또요?
뭐지 이게?
계속 승리 알림만 뜨는 거예요.
한 번, 두 번이 아니라 정말 끝도 없이요.
5연승 찍었을 때는 "오늘 컨디션이 좋나?" 했고, 10연승 넘어가니까 "이거 혹시 버그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런데 멈추질 않더라구요.
계속 이기고 또 이기고...
결국 폰 배터리 다 떨어져서 강제 종료될 때까지 무려 17연승이라는 미친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손이 떨려서 스크린샷도 제대로 못 찍을 뻔했어요.
다음 날 수업 끝나고 같이 밥 먹던 수학과 친구한테 자랑질 좀 해봤죠.
"야, 나 어제 겜에서 17번 연속 이겼어.
대박 아니야?" 그랬더니 얘가 갑자기 젓가락 내려놓고 계산기 두드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한참 뭔가 끙끙거리더니 저를 멍하니 쳐다보면서 "야...
너 이거 진짜야?
이런 일 일어날 확률이 거의 만 명 중에 한 명도 안 된다." "그게 얼마나 대단한 건데?" "음...
로또 5등 당첨되는 것보다도 어려운 일이야." 헉...
그런데 이 친구가 갑자기 신이 나서 "이거 완전 흥미로운 현상이네.
혹시 게임 기록 캡처해둔 거 있어?
우리 과 교수님한테 보여드려봐도 될까?
확률 이론 수업 때 쓸 만한 실제 사례 같은데?" 게임 하나 잘했다고 수업 자료가 된다고요?
ㅋㅋㅋ 그런데 진짜로 이틀 뒤에 연락이 왔어요.
"교수님이 엄청 관심 있어하신다.
혹시 시간 되면 연구실 한 번 들러볼래?
통계학적으로 정말 재미있는 케이스래." 아직 답 안 했는데...
진짜 가야 하나요?
참고로 그 이후론 다시 원래 제 운으로 돌아갔어요.
며칠 더 해봤지만 이제는 평범하게 이기고 지고 반복이에요.
근데 그 17연승만큼은 제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남을 것 같아요.
여러분도 이런 기적 같은 순간 경험해보신 적 있나요?
그리고 정말 교수님 만나러 가볼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