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의 통장잔액 2만원 사건,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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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영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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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급 받기까지 아직 6일이 더 남았는데 계좌에 남은 돈이 고작 19,000원...
이 상황을 보고 있자니 한숨만 나오더군요.
사실 제가 이렇게 된 건 완전히 자업자득이었어요.
저번 주말에 친구들이랑 술 마시면서 "오늘은 내가 계산한다!" 이러면서 폼 잡았다가 카드값 나온 거 보고 멘붕왔거든요.
그때는 뭔가 쿨해 보이려고 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진짜 무모한 짓이었죠 ㅋㅋㅋ 오늘 아침부터 "점심 뭐 먹지?" 고민하다가 결국 편의점에서 가장 저렴한 삼각김밥 하나랑 물을 샀습니다.
계산할 때 알바생이 "온카검증소 앱 있으세요?" 하길래 "어 네네" 하고 답했어요.
사무실 돌아와서 삼각김밥 뜯어먹으면서 시간 때우려고 폰을 만지작거렸습니다.
"어차피 바닥이니까 뭘 해도 상관없지" 이런 자포자기 심정으로 아무 게임이나 눌러봤거든요.
그런데...
엥?
이게 뭐야?
눈 비비고 다시 보고, 또 다시 보고...
진짜였습니다!
삼각김밥 반만 먹다가 그냥 책상에 내팽개치고 폰 화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어요 ㅋㅋㅋ 혹시 잘못 본 건 아닌지 앱 껐다 켰다 여러 번 반복해봤는데도 똑같더라고요.
그 순간 바로 치킨 배달 앱 켰습니다.
"사장님, 치킨 두 마리요!
콜라도 2리터짜리로 하나 추가해주세요!" 그 반쪽짜리 삼각김밥은?
죄송하지만 쓰레기통 친구가 되었습니다...
CU 사장님 미안해요 ㅜㅜ 30분 뒤에 치킨 받아들고 사무실에서 나 혼자만의 치킨파티 하면서 콜라 벌컥벌컥 마시는데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그날 밤에도 계속 "이게 진짜야?
꿈 아니야?" 하면서 잠을 못 잤어요.
다음날 아침에 잔고 확인하고 나서야 "아 이게 현실이구나" 싶었습니다.
세상일이 참 모르겠어요.
가장 절망스러웠던 순간에 이런 뜻하지 않은 횡재가 생길 줄 상상이나 했겠어요...
지금 푸짐한 정식 먹으면서 이 글 쓰고 있는데, 어제 그 막막했던 기분이 이미 까마득한 옛날 얘기 같네요 ㅎㅎ 역시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