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학 전공생이 "운"이라는 변수를 발견한 날
작성자 정보
-
사람이먼저다
작성
- 작성일
본문
통계학과 대학원생이에요.
논문 쓰느라 하루 종일 SPSS랑 R 프로그램만 만지고 살고 있습니다.
제 성격이 어떠냐면요...
교수님도 "너는 데이터 없으면 밥도 못 먹겠다"라고 하실 정도로 모든 걸 통계와 확률로만 해석하는 인간이에요.
데이트 상대도 "몇 번째 만남에서 고백 성공률이 가장 높은지 회귀분석 해봤어"라고 말해서 도망가게 만든 전력이 있죠 ㅋㅋㅋ 운세나 미신 같은 건 완전 "표본편향의 결과물"이라고 단정하며 지내왔거든요.
그런데 지난주에 졸업논문 데이터 분석하다가 뇌정지가 올 뻔했어요.
빅데이터 처리를 15시간 연속으로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니터 속 숫자들이 흐릿해지면서 책상에 쓰러져 버렸어요.
그 순간 기묘한 꿈을 꿨는데요.
엄청나게 복잡한 데이터 클러스터들이 소용돌이치다가 하나의 완벽한 패턴을 만들어내는 비전이었어요.
일어나서도 그 선명한 이미지가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더라구요.
마침 선배가 "머리 좀 식히라고, 이거 재미삼아 해봐"라면서 어떤 사이트를 추천해줬는데...
보통이라면 "기댓값이 마이너스인 확률게임은 비합리적이야"라고 바로 거절했을 텐데, 이상하게 그 꿈 이미지 때문에 끌리더라고요.
"표본 데이터 확보를 위한 실험이야"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면서 시작했죠.
초반엔 예측 가능한 범위의 결과들이 계속 나왔어요.
'역시 정규분포를 따르네'라고 안심하고 있는데...
갑자기 화면이 번쩍이면서 폭죽소리가 터졌어요!
어?
이건 뭐지?
계좌 잔고를 보니까 무려 73만원이 추가되어 있었거든요!!
아무리 카이제곱 검정을 돌려봐도 이런 일이 발생할 확률은 0.02% 미만이에요.
7300%의 수익률은 제가 배운 모든 확률분포 이론을 뛰어넘는 현상이었어요.
내일 되면 분명 "그냥 운 좋은 이상치였어"라고 결론내리겠지만...
오늘만은 그 신기한 데이터 패턴 꿈이 혹시 어떤 예측 알고리즘이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