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양이가 축구 해설위원 데뷔하는 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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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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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집 냥이들도 TV 보면서 갑자기 전문가 모드 들어갈 때 있나요?
저희 집 3살 된 먼치킨 '콩이'가 요즘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것 같아서요 ㅋㅋㅋ 원래 콩이는 전형적인 집순이 고양이였거든요.
하루 종일 햇볕 잘 드는 창가에서 골골송 부르면서 잠자고, 가끔 깃털 장난감으로 사냥놀이 하는 게 전부였어요.
그런데 지난달부터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거실에서 축구 경기 틀어놓으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소파 위로 점프해서 앉는 거예요.
그것도 단순히 앉는 게 아니라 마치 경기를 분석하는 것 같은 자세로요.
선수들이 패스할 때마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공을 따라보고, 골 찬스가 나오면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집중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축구 팬이더라구요.
그런데 진짜 소름 끼치는 일이 벌어졌어요.
특정 팀이 공격할 때마다 콩이가 "야옹야옹" 하면서 울기 시작하는 거예요.
처음엔 그냥 신기해서 보고 있었는데...
콩이가 울어댄 팀이 정말로 골을 넣는 거예요!!!
이게 몇 번 반복되니까 저도 슬슬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어요.
혹시나 해서 지난 2주간 콩이의 '예언' 기록을 적어봤는데(제 인생이 이렇게 된 게 맞나 싶지만...), 성공률이 무려 78%였습니다.
친구들한테 "우리 고양이가 축구 예측을 한다"고 했더니 "야 너 미쳤냐ㅋㅋ 고양이가 뭔 축구를 알아"라면서 대놓고 비웃더라구요.
그래서 저번 주 챔피언스리그 결승 때 실험을 해봤어요.
콩이 앞에 츄르 두 개를 놓고 "오늘 어느 팀이 이길 것 같니?"라고 물어봤죠.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정말 이상한 짓을 하고 있었네요...) 경기 시작 10분 후쯤 콩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TV 쪽으로 다가가서 앞발로 스크린을 콱콱 치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때 마침 한 팀이 코너킥 기회를 잡은 상황이었는데...
저는 급하게 단톡방에 "콩이 긴급 픽: 레알 득점 임박!" 이라고 쳤어요.
그리고...
정말로...
다음 코너킥에서...
헤딩골이 들어갔습니다!!!!
단톡방이 완전 폭발했어요 "야 이게 뭔 일이야?" "너네 고양이 진짜 신기하다" 이러면서요ㅋㅋㅋ 이제 저희 가족들은 콩이를 "축구 마스터"라고 부르고 있어요.
엄마는 경기 있는 날마다 콩이 컨디션 체크하시고, 아빠는 콩이 전용 방석을 TV 앞 최고 자리에 깔아주셨어요...
정작 콩이는 지금 베란다에서 비둘기 구경하고 있는데 말이에요 ㅋㅋㅋ 도대체 뭔 원리인 거니 콩아???
나한테도 그 비법 좀 알려달라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