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의 극한 절약 생활에서 벌어진 놀라운 역전극 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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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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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이 다가오니까 통장 잔고가 18,000원이라는 처참한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아직 페이데이까지 7일이나 더 버텨야 하는 상황이에요.
왜 이런 참사가 일어났냐면, 지난주에 동료들 앞에서 폼 잡겠다고 "오늘은 제가 낼게요!" 이러면서 대형사고를 쳤거든요.
그때는 쿨한 선배 컨셉 잡으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스스로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꼴이 됐네요 ㅋㅋㅋ
오늘 점심때 메뉴 선택지를 고민하다가 결국 24시 편의점이 정답이었어요.
제일 저렴한 컵 라면 하나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하려는데, 아르바이트생이 "온카검증소 어플 깔려 있으시죠?" 이렇게 묻더라고요.
"아 네" 이렇게 답하고 사무실 복귀해서 뜨거운 물 부어놓고 타이머 맞춰놓은 다음에 시간 때우려고 폰을 집어 들었어요.
"어차피 망했는데 뭔들 어때" 이런 자포자기 심정으로 하나 눌러봤습니다.
그런데 잠깐...
엥?
뭔가 이상한데?
한 번 더 보고, 두 번 더 보고, 세 번 더 확인하고...
진짜였어요!
라면은 이미 완전히 퍼져서 죽처럼 변해있는데 저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니까요 ㅋㅋㅋ
혹시 시스템 오류인가 싶어서 스크린을 몇 차례 리프레시하고, 앱을 완전 종료했다가 재시작해봐도 똑같았거든요.
즉시 배달 어플 실행해서 갈비탕하고 족발 주문 들어갔습니다.
"혹시 밑반찬 많이 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맥주 한 캔도 같이요!"
그 물렁물렁해진 라면의 운명은?
안타깝게도 쓰레기통이 최종 목적지가 되어버렸습니다...
농심 임직원 여러분 정말 죄송해요 ㅠㅠ
1시간 뒤에 따끈따끈한 배달음식 수령해서 사무실에서 나 혼자만의 럭셔리 런치타임을 보내면서 차가운 맥주 한 잔 들이켜는 그 순간의 희열이란...
밤에 이불 덮고 누워서도 "이거 진짜 현실 맞나?" 하는 의구심이 떠나지 않았어요.
익일 모닝에 통장 조회해보고 나서야 "맞네, 이게 리얼이구나" 하고 납득했습니다.
사람 인생 진짜 알 수가 없네요.
최악의 순간에 이런 기적 같은 터닝포인트가 올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어요...
지금 제대로 된 백반 한 상 받아서 먹으면서 이 리뷰 쓰고 있는데, 어제 그 절망적이었던 기분이 벌써 까마득한 과거처럼 느껴져요 ㅎㅎ
역시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으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