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이 제 폰 화면 보고 "이게 뭐냐"고 물어본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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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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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오늘 사건사고가 터졌네요 여러분...
제가 원래 게임이랑은 담 쌓고 살던 사람이었거든요?
친구들이 "야 이것도 해봐 저것도 해봐" 하면 "시간 없어" 이러면서 무시하고 살았는데...
3달 전에 와이프가 갑자기 게임 하나 추천해주더라고요.
"당신도 취미 하나 가져" 이러면서.
그때 순간의 선택이 제 인생을 완전 뒤바꿔놨습니다.
첫 가챠에서 레전더리 캐릭터 나오는 순간 "아, 이 맛이구나" 싶었어요.
그때부터 완전 다른 사람이 됐죠.
지하철에서도 하고, 집에서 드라마 보는 척하면서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출석체크부터 하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정말 대참사가 벌어졌어요.
회사에서 점심 먹고 와서 일하는 척하면서 이벤트 던전 들어가 있었는데, 갑자기 부장님이 뒤에서 "뭐하고 있나?" 하시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폰 뒤집으려 했는데 이미 늦었죠.
화면에 떡하니 비키니 입은 캐릭터가...
"이게...
업무 관련 자료인가?" 하시는 부장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해요.
진짜 멘붕 그 자체였음.
"아...
이게...
잠깐 실수로..." 이러면서 변명했는데 들릴 리가 없죠.
더 웃긴 건 그 다음이에요.
부장님이 "요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던데 이런 이유가 있었구만" 하시면서 가시더라고요.
지금 사무실 분위기가 완전 어색해졌어요.
동료들도 다 눈치채고...
어제 밤엔 길드 보스전 때문에 새벽까지 깨있었는데, 오늘 졸려 죽겠는데도 또 접속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니까 정말 답이 없더라구요.
카드값도 이번 달에만 벌써 얼마나 썼는지...
아내한테 들키면 집에서 쫓겨날 것 같아요.
"이번만 마지막" 이 말을 몇 번째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지금도 길드원들이 "왜 안 들어와?" 카톡 보내고 있는데, 진짜 끊어야 하는 건 알겠는데 쉽지가 않아요.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 분들, 어떻게 벗어나셨나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