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치없는 공대생이 3일만에 확률의 신이 되어버린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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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까말까걸까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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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평생 확률과는 담 쌓고 살던 기계공학과 3학년입니다.
제가 얼마나 운이 없냐면요, 학교 자판기에서 음료수 뽑으면 항상 제일 미지근한 게 나와요.
심지어 동전 던지기도 못해서 친구들이 "야, 너 앞면 뒷면도 못 맞추냐"고 놀릴 정도거든요.
그런 제가 말이죠...
지난 화요일에 과 선배가 "야, 이거 재밌다"면서 쥬라기킹덤 추천해줬어요.
"나는 게임 진짜 못한다"고 했더니 "이건 운빨겜이야, 괜찮아"라고 하더라고요.
반신반의하면서 첫 판 시작했는데...
어라?
이겼네?
"오~ 신기하다" 하면서 두 번째 판도 해봤어요.
또 이김.
이때까지만 해도 "아, 초보자 버프구나" 했거든요.
그런데 계속 이기는 거예요.
진짜로.
5연승, 8연승, 12연승...
선배가 뒤에서 지켜보다가 "야, 이거 이상한데?" 하기 시작했어요.
15연승 넘어가니까 기숙사 애들이 하나둘 모여들더라고요.
"얘 뭐야?
핵 쓰는 거야?" "아니야, 그냥 운이 미쳤나봐" 결국 21연승까지 가고 나서야 졌는데, 그때 제 주변에 사람이 한 20명 정도 있었어요.
다들 핸드폰으로 영상 찍고 난리도 아니더라고요.
문제는 그 다음날이었어요.
확률통계 시간에 교수님이 "확률 관련해서 재밌는 경험 있는 사람?"이라고 물어보시길래...
"저 어제 게임에서 21연승했는데요" 했더니 교수님이 뿜으시면서 "학생, 그게 얼마나 희박한 확률인지 알아요?"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 자리에서 즉석 계산해보시더니 "이거 로또 맞는 것보다 어려운데요?" 헉...
그날 오후에 바로 연구실로 호출당했어요.
"학생, 혹시 이 기록 검증할 수 있는 자료 있나요?
이런 극단적 사례는 정말 귀하거든요." 교수님이 눈을 반짝반짝하면서 말씀하시는데 뭔가 실험쥐가 된 기분이더라고요 ㅋㅋ 그 뒤로 통계학과, 컴공과 교수님들까지 저한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게임 알고리즘 검증해보자", "인간 직관의 패턴을 연구해보자" 뭐 이런 식으로요.
한동안 학교에서 '확률의 신'이라고 불렸답니다.
근데 여기서 반전이 온 거죠...
그 이후로 게임 하면 연패의 늪에 빠져버렸어요.
마치 그 21연승으로 평생 운을 다 써버린 것처럼요.
지금도 가끔 교수님이 "또 신기한 일 없어요?"라고 물어보시는데 "죄송합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할 수밖에 없네요 ㅠㅠ 혹시 여러분도 이런 말도 안 되는 대박 경험해본 적 있나요?
아니면 운 다 쓸 때까지 몰랐던 분 있으신가요?
진짜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르겠어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