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에서 '진짜 나'를 숨기는 비밀 무기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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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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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거 진짜 우연히 알게 된 건데 너무 신기해서 글 남겨요.
저 평소에 화상회의만 하면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었거든요?
얼굴이 화면에 나오는 게 그렇게 부담스러울 수가 없더라고요.
특히 아침 일찍 하는 회의들...
진짜 고문이었어요.
눈은 퉁퉁 부어있고, 피부는 거칠거칠하고, 표정도 왠지 모르게 날카로워 보이고.
그래서 맨날 화면 각도 조절하고, 조명 맞추고, 필터 쓰고...
그런 식으로 버텨왔는데요.
한 달 전쯤에 친구가 "이거 귀여우니까 받아~" 하면서 던져준 게 있었어요.
곰돌이 얼굴 모양으로 생긴 뽀글뽀글한 헤어밴드였는데, 그때는 "아 감사~" 하고 그냥 책상 위에 던져뒀거든요.
근데 어느 날 아침에 완전 지각할 뻔한 상황이 벌어진 거예요.
폰 무음으로 해놓고 잠들었는데 룸메가 깨워줘서 겨우 일어났거든요.
"야!
너 지금 회의 있는 거 아니야?!" 헉...
5분 후에 팀 전체 회의가...
머리 감을 시간도 없고, 화장할 시간은 더더욱 없고.
그냥 막 아무거나 머리에 올리자 싶어서 집어든 게 그 헤어밴드였어요.
거울도 제대로 안 보고 대충 쓰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엥?
화면 속 제가 뭔가 다르더라고요.
평소보다 훨씬 부드럽고 온화해 보이는 거예요.
'뭐지?
오늘 뭔가 달라 보이네?' 싶었는데, 정작 회의가 시작되니까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죠.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평소에 제가 말하면 다들 좀 경직되는 느낌이었는데, 그날은 반응이 완전히 달랐거든요.
대답도 더 편하게 하고, 농담도 주고받고, 심지어 회의 중간에 제게 개인적인 질문까지!
팀장님도 "오늘 뭔가 분위기가 좋네요" 하시면서 만족스러워하시더라고요.
회의 끝나고 나서야 깨달았어요.
'아, 이 헤어밴드 때문이구나!' 그 이후로는 화상회의 전용 아이템이 되었어요 ㅋㅋ 중요한 발표 있을 때는 더 정중한 느낌의 것으로, 팀 미팅할 때는 좀 더 캐주얼한 걸로.
신기한 건 정말로 사람들 반응이 확실히 달라진다는 거예요.
겉모습 하나만 바뀌었을 뿐인데 전체 분위기가 이렇게 바뀔 줄이야...
그 친구한테 진심으로 고마워서 맛있는 거 한턱 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