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이 할아버지의 '미신'을 실험해본 결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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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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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는 참 재밌는 분이야.
항상 온갖 옛날 얘기로 훈수를 두시거든.
그 중에서도 가장 웃겼던 게 "머리 깎고 그날 바로 씻으면 복이 달아난다"는 소리였어.
나는?
컴공과 4학년이야.
당연히 "할아버지, 그런 건 다 미신이에요.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요"라고 했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잖아?
이발 후에 머리 씻고 싶은 건 당연한 생리현상인데 그게 왜 운과 관련이 있어?
그런데 2주 전에 헤어샵 다녀오는 길에 문득 할아버지 말씀이 떠올랐거든.
"뭐...
한 번쯤은 따라해봐도 재밌겠네?" 이런 생각으로 말이야.
진짜 바보 같다고 여기면서도 궁금해서 그날은 머리 안 감고 잤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싶었지만 말이야.
그런데 정말 기가 막힌 일들이 줄줄이 벌어진 거야.
출근길에 버스 기다리는데 평소 같으면 3대는 기다려야 하는데 바로 빈 자리로 탔고, 편의점에서 음료수 사니까 알바생이 실수로 과자까지 같이 포장해서 그냥 주더라.
길 걸어가다 복권 긁는 사람이 "이거 안 좋은 것 같은데 바꿔서 긁어보세요" 하면서 5천원 당첨권을 주기도 하고.
"오늘 그냥 우연의 연속이겠지" 했는데...
저녁에 정말 소름 돋는 일이 터졌어.
몇 달째 떨어지기만 하던 인턴십 최종 합격 통보가 온 거야!
HR팀에서 "수고하셨습니다, 합격입니다"라는 메일을 받는 순간...
진심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고.
메일 읽고 나서 "진짜...
이게 우연일까?" 하면서 멍하니 앉아있었어.
과학적으로는 절대 설명이 안 되는데, 할아버지한테 "할아버지가 옳으셨습니다"라고 카톡 보냈더니 웃음 이모티콘 100개를 보내시더라 ㅋㅋㅋ 이제부터는 어른들 말씀을 함부로 무시하면 안 되겠다.
세상에는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은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