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밴드 하나로 회사 에이스 된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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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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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오피스족 되고 나서 진짜 외모관리 포기했었어요.
어차피 카메라 끄고 회의하니까 뭐 대충 살면 되겠거니 했죠.
아침에 일어나면 그냥 침대 머리 그대로, 얼굴도 안 씻고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업무 시작.
점심때까지 그 상태로 있다가 배고프면 그제서야 화장실 가는 식이었거든요.
완전 야생동물 수준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ㅋㅋ 그런데 운명의 그날이 왔어요.
팀장님이 갑자기 전화해서 "지금 즉석에서 클라이언트랑 화상 미팅 잡혔어, 카메라 켜고 들어와!" 아니 이게 무슨 날벼락...
거울 봤는데 정말 처참했어요.
머리는 완전 새둥지 상태에 얼굴은 잠자리 자국까지.
이 상태로 화면에 나가면 진짜 회사에서 전설이 될 것 같았죠.
미친 듯이 주변 둘러보다가 서랍에서 예전에 다이소에서 산 헤어밴드 발견했어요.
언제 샀는지도 기억 안 나는, 그냥 예쁘다고 집어왔던 건데.
급한 대로 머리에 둘렀더니 진짜 마법 같더라고요.
산발 머리가 한순간에 정리되고 얼굴 라인도 살아나면서 완전 딴사람.
미팅 시작하자마자 클라이언트가 "담당자분 너무 단정하시네요" 하면서 첫인상부터 좋게 봐주시는 거예요.
그 회의에서 제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바로 채택됐고, 팀장님도 "오늘 진짜 프로페셔널해 보였다"고 칭찬해주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완전 헤어밴드 덕후가 됐습니다.
다이소 갈 때마다 아예 헤어악세서리 코너만 정착해서 닥치는 대로 사와요.
지금 서랍에 종류별로 정말 많이 쌓여있어요.
블랙, 베이지, 체크무늬, 벨벳 재질까지.
매일 아침 헤어밴드 고르는 재미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화상회의 있는 날이면 오늘은 어떤 걸로 포인트 줄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동료들이 "요즘 왜 이렇게 깔끔해졌어?"라고 물어볼 때마다 속으로 뿌듯해해요.
3천원짜리 헤어밴드로 이미지 메이킹 완성이라니, 진짜 가성비 갑 아닌가요?
재택러들한테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