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이 갑자기 미신쟁이 된 희한한 사건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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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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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평소에 "근거 없는 소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편이에요.
친구들이 "오늘 운이 좋을 것 같아", "별자리 운세가 그러던데" 이런 말 할 때마다 "통계적으로 의미 없다"고 딴지 거는 그런 사람이었거든요.
회로설계랑 신호처리 이론으로 무장한 철저한 과학주의자였다고 할까요.
그런데 며칠 전에 정말 기묘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졸업작품 때문에 연구실에서 나흘째 야근하다가 잠깐 눈을 붙였는데, 자꾸 빛나는 동그란 무늬들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꿈을 꿨어요.
아마 MATLAB 시뮬레이션 화면을 너무 오래 봐서 생긴 잔상 효과겠죠?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그냥 뇌의 피로 현상인데, 왜인지 하루 종일 그 이미지가 머릿속에 맴돌더라구요.
밤에 선배가 "이거 한 번 봐봐"라면서 뭔가를 추천해주시더라고요.
평소 같았으면 "수학적 기댓값이 마이너스잖아요"라고 바로 거부했을 텐데, 신기하게도 그 꿈 이미지 때문인지 "분석용 샘플로 한 번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몇 번은 예측한 대로 특별한 일이 없었습니다.
'역시 확률의 법칙은 정확하구나' 하면서 그만 접으려던 순간!
갑자기 화면이 번쩍이더니 엄청난 효과음과 함께 뭔가 터졌어요!
확인해보니까 계좌에 73만원이라는 숫자가 찍혀있더라고요?!
지금 R로 아무리 시뮬레이션 돌려봐도 이런 결과 나올 가능성은 0.024% 정도예요.
7300% 수익률이라니, 제가 배운 모든 통계학 이론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현상입니다.
내일이 되면 분명 "그냥 확률적 이상값이었다"고 결론내릴 거예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혹시 그 신비로운 꿈이 무언가 특별한 신호였던 건 아닐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