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고장으로 발견한 인생 2막, 이게 진짜 운명인가요?
작성자 정보
-
라이노는코뿔소
작성
- 작성일
본문

안녕하세요!
혹시 인생에서 완전 예상도 못한 계기로 새로운 세계에 빠져본 적 있나요?
저한테 진짜 어이없으면서도 신기한 일이 생겼거든요 ㅋㅋㅋ 몇 개월 전만 해도 저는 그냥 회사-집-회사만 반복하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었어요.
매일매일이 똑같고, 특별할 게 하나도 없는 그런 일상이었죠.
근데 지금 제 원룸을 보면 완전 다른 사람이 사는 것 같아요.
벽에는 서부 영화 포스터들이 붙어있고, 테이블 위엔 카우보이 햇이 놓여있거든요 ㅎㅎ 사연은 정말 황당해요.
작년 여름 정말 더울 때였는데, 하필 집 에어컨이 뻗어버린 거예요.
수리기사 불러보니까 부품 주문해야 해서 며칠은 기다려야 한다는 거 아니겠어요?
집이 완전 사우나가 되어서 도저히 못 견디겠더라고요.
그래서 밤에 시원한 데 없나 싶어서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24시간 PC방 겸 오락실을 발견했어요.
원래 게임 같은 건 전혀 안 하는 스타일인데, 그때는 진짜 더위 피할 곳만 있으면 됐거든요.
그런데 오락실 구석에 뭔가 심상치 않은 슬롯머신이 하나 있는 거예요.
완전 서부 개척시대 컨셉으로 만들어진 기계였는데, 보자마자 뭔가 끌리더라고요.
"어차피 밤새야 하는데 뭐라도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동전 몇 개 넣고 손잡이를 돌렸는데...
와, 이게 진짜 대단했어요.
화면 퀄리티가 영화 수준이었다고요!
끝없이 펼쳐진 사막과 붉은 노을, 배경에서 흘러나오는 애절한 하모니카 멜로디까지.
특히 잭팟 이벤트에서 나오는 서부 결투 장면은 정말 소름돋을 정도였어요.
두 총잡이가 긴장감 넘치는 대치를 하다가, 순식간에 터지는 총성과 함께 승부가 결정되는 그 찰나.
그 긴장감을 경험하면서 뭔가 제 안에 잠들어있던 게 깨어나는 느낌이었어요.
그 이후로 완전 서부극 덕후가 되어버렸죠 ㅋㅋㅋ 주말마다 옛날 웨스턴 영화들 정주행하면서, 존 웨인이나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는 다 봤어요.
급기야 며칠 전에는 진짜 카우보이 의상까지 인터넷으로 질러버렸다니까요 ㅎㅎ 친구들은 갑자기 취향이 180도 바뀐 저를 보고 당황하지만, 나름 이런 인생 반전도 재밌는 것 같아요.
에어컨 하나 고장 난 게 제 인생에 이런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줄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