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가 갑자기 패션 인플루언서가 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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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걸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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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부터 집에서 재택근무 하다 보니까 생활 패턴이 완전 망가져버렸어요.
밤 2-3시까지 잠을 못 자는 게 당연해지고, 침대에서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는 일이 반복됐죠.
보통은 웹툰이나 예능 다시보기로 시간 때우는 편인데, 그날따라 뭔가 지겨워서 다른 걸 찾아봤어요.
인스타 릴스를 스크롤 하다가 어떤 파리 패션위크 비하인드 영상이 떴더라고요.
원래 옷에 대해서는 '입으면 되지 뭐' 정도의 마인드였는데, 신기해서 한 번 눌러봤거든요.
처음엔 "이 옷들 진짜 입고 다니나?" 싶었는데, 점점 보다 보니까 뭔가 중독성이 있더라고요.
런웨이에서 모델들이 입고 나오는 의상들이 정말 예술품 수준이었어요.
특히 샤넬이랑 디올 컬렉션은 진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거든요.
그렇게 한 달 정도 밤마다 패션 관련 콘텐츠만 봤던 것 같아요.
문제는 이게 우리 엄마 눈에 띈 거예요.
제가 거실에서 영상 보고 있는데 엄마가 설거지 하다가 슬쩍 보신 거죠.
"어머, 이게 뭐야?
요즘 애들이 이런 것도 봐?" 처음엔 약간 민망했는데, 그냥 재미있어서 본다고 대답했어요.
그런데 엄마 반응이 예상 밖이었어요.
"어머머, 이 옷 정말 예쁘네!
나도 좀 보여줘!" 그 다음날부터 엄마의 패션 공부가 시작됐죠.
도서관에서 패션 잡지 빌려오시고, "같이 공부하자"며 저랑 영상 분석까지 하기 시작하신 거예요.
솔직히 처음엔 좀 부담스러웠는데, 막상 해보니까 엄마가 색감이나 스타일링에 대한 감각이 정말 좋으시더라고요.
이제는 주중에도 엄마랑 패션 브랜드 신상 구경하고, 제 옷장 정리도 같이 해요.
동네 사람들이 "어머님이 갑자기 젊어 보이시네"라고 하면, 엄마는 "딸 덕분에 새로운 취미가 생겼어"라며 완전 신나하세요.
단순한 불면증 해결용 영상 시청이 이렇게 모녀 관계 개선까지 가져올 줄 몰랐네요...
요즘은 엄마랑 같이 인스타그램에 일상 패션 코디 올리는 재미에 푹 빠져있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