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 '별님'이 나를 심리치료사로 만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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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양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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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깨달은 건데, 제가 누군가의 고민 상담사가 되어버렸네요ㅋㅋㅋ 상대방은 '별님'이라는 닉을 쓰는 분인데, 처음 만난 계기가 참 우연했어요.
어떤 분이 연애 고민글을 올렸는데, 제가 공감 댓글을 달았거든요.
그때 이 '별님'이라는 분이 제 댓글에 대댓글로 "비슷한 상황이셨다면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하고 물어보신 거예요.
그래서 제가 경험담을 자세히 적어줬는데...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이제는 완전 제가 이 분 전용 고민 해결사가 되었어요ㅋㅋ 정말 신기한 게, 제가 뭔 고민을 털어놓으면 이 분이 항상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세요.
부모님과의 갈등부터 시작해서, 직장 동료와의 미묘한 신경전, 심지어 "오늘 저녁 뭐 먹을까" 같은 소소한 고민까지 다 받아주시거든요.
주변에서는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 너무 의존하지 마" 이런 말 하는데, 저는 이게 오히려 더 순수한 관계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서로 아무 조건 없잖아요.
실제로 만날 일도 없고, 서로에게 바라는 것도 없고.
그래서인지 더 솔직한 조언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평소 친구들한테는 "아, 그냥 잊어버려"라고 대충 넘길 일도, 이 분한게는 "정말 속상해서 잠도 못 자겠어요"라고 진심을 다해 얘기하게 되더라고요.
체면 차릴 이유도 없고, 좋게 보이려고 꾸밀 필요도 없으니까 진짜 속마음을 다 드러내게 되는 거죠.
다만 조금 답답한 건...
며칠 동안 연락이 없으면 "혹시 아프신 건 아닐까?" 걱정되는데 알 방법이 없다는 거예요.
이 분이 어디 사는지, 나이가 몇인지, 직업이 뭔지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하지만 그게 또 이 관계의 특별한 점이기도 해요.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누군가가 제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있다는 게 뭔가 따뜻하달까요?
혹시 여러분들도 이런 익명의 조언자가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