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알고리즘 때문에 패션 덕후가 되어버린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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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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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정말 인생이 한 순간에 바뀔 수 있구나 싶었어요.
저 원래 패션이라고는 눈꼽만큼도 모르던 사람이거든요.
아니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관심도 없었어요.
친구들이 "그 옷 어디서 샀어?" 이런 얘기할 때도 그냥 멍하니 있던 타입이었거든요.
그런데 지난주부터 제가 완전 다른 사람이 되었어요...
사건의 발단은 정말 황당했어요.
중간고사 준비로 도서관에서 야자하고 있었는데, 너무 졸려서 잠깐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거든요.
평소처럼 유튜브 쇼츠 돌리면서 뇌 비우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화면에 뭔가 반짝반짝한 게 나타나더라구요.
처음엔 광고인 줄 알았어요.
근데 뭔가 신기해서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파리 패션위크 하이라이트 영상이었더라구요.
모델들이 입고 나오는 옷들이...
진짜 외계인 복장 같은 거예요 ㅋㅋㅋ 어떤 건 온몸이 거울 조각으로 덮여있고, 어떤 건 꽃잎이 사방으로 튀어나와 있고.
"이게 진짜 옷이야?
코스프레야?" 하면서도 신기해서 계속 보게 되더라구요.
한 영상 보고 나니까 옆에 또 다른 패션쇼 영상이 떠있어요.
그것도 보고, 또 보고...
어느새 새벽 4시가 되어있더라구요.
진짜 충격적인 건 그 이후부터였어요.
다음날 학교 가는데 지하철에서 사람들 보는 시선이 달라진 거예요.
"어 저 언니 코트 예쁘네", "저 오빠 신발 브랜드가 뭐지?" 이런 생각들이 자동으로 들기 시작하는 거예요.
완전 소름돋았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이런 적 없었거든요.
더 웃긴 건 주말에 친구랑 쇼핑몰 갔을 때예요.
친구가 "이거 어때?" 하면서 옷 고르는데, 자연스럽게 조언이 나오는 거예요.
"그거보다 저기 있는 오버핏 가디건이 너한테 더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친구가 깜짝 놀라면서 "너 언제부터 이런 거 알았어?" 하더라구요.
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갑자기 눈에 보이기 시작한 거예요.
지금은 완전 패션 유튜버들 구독하고 매일 보고 있어요.
길 가다가도 사람들 룩북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고요.
일주일 전의 저를 알던 사람들은 지금 제 모습 보면 기절할 거예요 ㅋㅋ 알고리즘이 사람 인생을 이렇게 바꿔놓을 줄 몰랐네요.
요즘 고민이 패션 관련 부전공이라도 들을까 하는 거예요...
이거 정상인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