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최고 인싸가 된 공룡광 동료 이야기
작성자 정보
-
한가해용
작성
- 작성일
본문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무실에서 제일 존재감 없던 김대리가 있었어요.
진짜 투명인간 수준이었거든요 ㅠㅠ 아침에 와서 인사해도 고개만 살짝 끄덕이고, 회의시간엔 메모만 열심히 하고, 회식 자리에서도 혼자서 조용히 음식만 먹는 그런 사람이었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 사람한테서 뭔가 다른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ㅋㅋㅋ 어떤 계기였냐면, 점심 먹고 돌아왔는데 김대리 책상에 공룡 피규어 하나가 놓여있는 거예요.
트리케라톱스였나?
그걸 보고 농담 삼아 "어머, 김대리님도 장난감 좋아하세요?" 했더니...
갑자기 눈이 반짝반짝하면서 엄청난 열정으로 공룡 이야기를 쏟아내는 거예요!
"아 이건 장난감이 아니라 피규어고요, 트리케라톱스 성체 모형인데 실제 크기는 9미터 정도였을 거라고 추정되고..." 뭐 이런 식으로요.
처음엔 그냥 듣고 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
공룡들 생김새나 생활 습성 같은 거 들으니까 마치 다큐멘터리 보는 기분이었어요.
그 뒤로 김대리 책상 주변은 완전 핫플레이스가 됐죠 ㅎㅎ "공룡 선생님, 오늘은 무슨 신상 입수했어요?" "저 어제 박물관 갔는데 알로사우루스 화석 봤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대화가 매일매일 오가고, 심지어 팀장님도 가끔 오셔서 "우리 아이가 공룡 그림책 보는데 이거 맞게 그려진 거야?" 이런 질문까지 하시고요.
가장 신기한 건 김대리 성격도 완전 달라졌다는 거예요.
예전엔 말 한 마디 꺼내기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자신 있게 프레젠테이션도 하고 회식 때도 먼저 말을 걸고 그래요.
취미 하나로 이렇게 사람이 변할 수 있구나 싶어서 정말 놀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