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패션쇼 시청으로 아빠와 함께 시작한 온라인 쇼핑몰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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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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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사람들 말로 "알고리즘의 함정"에 빠진 건 아빠였습니다.
코로나 때 회사에서 재택근무 하면서 유튜브를 보기 시작하신 게 발단이었어요.
원래 아빠는 뉴스나 다큐멘터리만 보시는 분이셨는데, 어느 날부터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계시더라고요.
궁금해서 뭘 보시는지 슬쩍 훔쳐봤는데, 미라노 패션위크 영상이었어요.
"아빠, 이거 왜 보세요?" 물어봤더니 "응?
그냥 신기해서..." 하시면서 민망해하시더라고요.
근데 진짜 심각하게 보고 계시는 거예요.
발렌시아가, 구찌, 프라다 런웨이 영상을 메모까지 하면서 보고 계신 거죠.
회사원 37년 차에 패션에는 1도 관심 없으셨던 분이 갑자기 "아르마니 수트 라인이 올해는 좀 다르네" 이런 말씀을 하시니까 온 가족이 당황했어요.
그런데 아빠의 진짜 놀라운 점은 분석력이었어요.
"요즘 젊은 애들은 이런 스타일을 좋아할 것 같은데?" "이 브랜드는 가격대가 너무 비싸니까 비슷한 느낌의 저렴한 옷을 찾아보면 어떨까?" 완전 마케터 마인드로 접근하고 계신 거예요.
그래서 제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아빠, 그럼 우리 온라인으로 옷 팔아볼까요?" 했더니 눈이 반짝반짝하시면서 "진짜?" 지금 아빠는 동대문에서 옷 떼어오시고, 저는 인스타그램 운영하고 있어요.
아빠가 고르신 옷들이 의외로 20대들한테 반응이 좋아서 매출도 꽤 나오고 있답니다.
친구들은 "너희 아빠 진짜 트렌드 센스 있다" 하면서 신기해해요.
인생 2막이 패션 사업가가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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