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론자였던 내가 할머니 미신 실험해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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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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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과 다니는 내가 이런 얘기 하는 게 좀 웃기긴 한데...
우리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맨날 하신 말씀이 있었거든?
"발톱 깎은 거 그날 저녁에 버리지 말고, 하룻밤 재워둬라.
복이 온다" 당시엔 "할머니 그런 거 다 헛소리예요 ㅋㅋ" 하면서 비웃었지.
과학도인 내가 무슨 미신을...
할머니 돌아가신 후에도 계속 그런 말씀은 까먹고 살았고.
그런데 지난주에 발톱 자르면서 갑자기 할머니 생각이 나더라고.
"아, 그러고 보니 할머니가 그런 말씀 하셨지..." 뭔가 할머니가 그리워져서 말야.
과학적 근거 따위 집어치우고 한번만 따라해보자 싶었어.
평소 같으면 바로 휴지통 직행이었을 텐데, 그날은 작은 봉투에 담아서 책상 한구석에 슬쩍 놔뒀지.
"내가 지금 뭔 짓을..."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말이야 ㅎㅎ 그런데 진짜 기가 막힌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어.
버스 타려고 뛰어갔는데 신호 딱 맞춰서 타게 되고, 카페에서 쿠폰 하나 더 찍어주시고, 인도에서 천원짜리 하나 주웠어.
"뭐 이런 건 우연이겠지" 하고 넘어가려 했는데...
저녁에 진짜 놀라운 연락이 왔더라고.
몇 달째 떨어지기만 했던 그 연구실 인턴 자리에서 전화가 온 거야!
"죄송해요, 저희 쪽에서 서류 검토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네요.
다시 검토해보니까 합격입니다" 그 말 듣는 순간 등골이 오싹했어.
전화 끊고 나서 책상 구석 그 봉투를 멍하니 쳐다봤지.
"설마...
이게 정말...?" 물론 냉정하게 따지면 우연의 일치겠지만, 어딘가서 할머니가 "그래, 이제야 제대로 하는구나" 하고 웃고 계실 것 같았어.
내일 성묘 갔다 와야겠다.
그리고 앞으로는 어른들 말씀을 무조건 무시하지 말아야겠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