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때 회사 냉장고 음료수가 무서워서 물만 마신 썰.txt
작성자 정보
-
요씨
작성
- 작성일
본문

우리 회사 휴게실에 대형 냉장고가 하나 있어요.
항상 콜라, 사이다, 커피 이런 음료수들로 빼곡히 차 있더라고?
처음 출근했을 때부터 완전 침 질질 흘리면서 봤는데, 누구 거인지도 모르겠고 함부로 마시면 큰일날 것 같아서 눈치만 보고 있었지.
그러던 어느 날 오후에 진짜 목 말라 죽겠는데 정수기 물도 떨어져서 콜라 하나 몰래 꺼내서 마셨어.
며칠 뒤에 총무팀에서 공지가 하나 올라오더라.
"최근 일부 직원분들이 타인 소유의 음료를 무단으로 섭취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 바랍니다" 완전 심장 터질 뻔했음ㅠㅠ 내가 걸린 건가 싶어서 밤에 잠도 못 잤어.
그 뒤로는 아예 냉장고 쳐다보지도 않았지.
목 말라도 편의점 가서 음료수 사 마시고, 정수기 물만 벌컥벌컥 들이켰어.
그런데 어제 동기가 나보고 이상하다면서 물어보더라고.
"야 너 왜 냉장고 음료 안 마셔?
회사에서 매달 채워넣는 거 모르냐?" 뭐???
알고 보니까 그거 완전 회사에서 복리후생으로 비치해둔 거였던 거야ㅋㅋㅋㅋ 나만 4개월간 남의 음료인 줄 알고 목 바싹바싹 말려가면서 지나다녔던 거지.
더 어이없는 건 그때 공지 올린 총무팀 직원도 매일 점심시간마다 거기서 음료 뽑아 마시고 있었다는 거...
그럼 그때 도대체 뭘 두고 그런 공지를 올�렸던 거냐고??
진짜 나는 왜 이렇게 눈치 보면서 살았을까 싶어.
이제는 당당하게 마셔야겠다고 다짐했어.
물론 하루에 다섯 캔씩 마실 정도로 염치없지는 않을 거야ㅋㅋ 오늘 콜라 한 캔 시원하게 마셨는데 진짜 천국이 따로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