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탕비실에서 3개월간 도둑질했다고 생각한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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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커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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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신규입사자 오티하는데 갑자기 흑역사가 떠올라서 글 써봄ㅋㅋㅋ 입사 첫날부터 탕비실에 과자랑 음료수가 잔뜩 있는 걸 봤거든?
근데 누가 뭘 언제 먹어도 되는지 아무도 안 알려주니까 완전 혼란의 도가니...
처음에는 '저건 누군가의 개인 소지품이겠지' 하면서 쳐다보기만 했어.
그런데 배는 고프고, 특히 오후 되면 진짜 기절할 것 같더라고.
결국 참다못해 '한 개 정도는...
나중에 몰래 돈 갚으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새우깡 하나 집어들었는데, 이게 시작이었음ㅠㅠ 그날부터 매일매일 탕비실 정찰 들어감.
언제 사람이 없나 체크하고, 들어가서는 최대한 눈에 안 띄는 구석진 곳에 있는 거 하나씩만 가져오고, 쓰레기통에 포장지 버릴 때도 다른 쓰레기로 덮어놓고...
진짜 완전범죄 수준이었다고ㅋㅋㅋㅋㅋ 이 짓을 석 달 넘게 했는데, 어느 날 과장님이 탕비실에서 마주치신 거야.
'아 이제 들켰다 잘렸다' 하면서 얼어있는데, "어?
너 과자 안 먹네?
요즘 애들 다 안 먹어서 유통기한 지나가는데..." 헉???????
알고보니 회사 복리후생으로 직원들 간식 비치해놓은 거였음...
나 혼자 3개월 동안 죄책감 느끼면서 도둑질하고 있었던 거지ㅋㅋㅋㅋㅋㅋ 그날 밤 얼마나 민망했는지 몰라.
총무 누나가 매주 새 과자로 채워넣는 것도 봤으면서 왜 눈치를 못 챘을까...
지금 신입직원들한테는 첫날부터 확실히 알려주고 있어.
"여기 있는 거 다 우리 먹는 거니까 눈치보지 말고 마음껏 드세요~" 근데 웃긴 게 그래도 처음엔 다들 조심스러워함ㅋㅋ 역시 신입 때의 그 심리는 만국공통인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