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어르신이 틱톡 인플루언서 된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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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구샤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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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어르신들 모임에서 시작된 일이에요.
매주 공원에서 게이트볼 하시는 우리 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말씀하시더라고요.
"요즘 그 동영상 앱...
뭐라고 하더라?" "틱톡요?" "그거 그거!
박 할아버지가 그걸로 손녀랑 같이 나와서 대박 났다는데..." 아, 동네 소식통이신 박 할아버지 얘기구나 싶었는데요.
아버지 표정이 심상치 않더라고요.
"나도 한번 해볼까?" ?????
평소에 카카오톡 사진 전송도 헤매시던 분이 갑자기 틱톡을?
근데 뭔가 설득당해서 함께 앱을 깔아드렸어요.
처음엔 정말 기대 안 했거든요.
그냥 몇 번 해보시다가 포기하실 줄 알았는데...
3주 만에 팔로워 5천 명 찍으셨습니다.
네, 맞습니다.
5천 명.
저보다 많아요.
첫 번째로 바이럴 탄 영상이 뭔지 아세요?
마당에서 빨래 널면서 "이놈의 양말들아, 왜 이렇게 짝이 안 맞냐" 하시면서 투덜거리는 영상이었어요.
댓글창이 "우리 아빠 같아서 눈물 나요", "할아버지 너무 귀여우세요" 이런 반응들로 도배됐더라고요.
그때부터 완전 달라지셨어요.
아침에 일어나시자마자 "오늘 컨텐츠는 뭘로 할까?" 하시면서 스케줄 짜시고, 점심 먹으면서도 "어제 조회수가 좀 아쉬웠는데 뭐가 문제였을까?" 이런 분석까지 하세요.
심지어 며칠 전엔 링 라이트까지 주문하셨어요.
"조명이 중요하다더라"면서...
이제는 편집 실력도 장난 아니에요.
자막 넣고, 효과음 넣고, 트렌드 음악까지 완벽하게 활용하시거든요.
어제 올리신 "텃밭 토마토 수확하기" 영상은 조회수 2만 회 넘어갔어요.
"얘들아, 할아버지가 정성껏 키운 토마토 맛 좀 봐라" 하시면서 직접 따서 먹방까지 하시는 거 보고 진짜 놀랐어요.
이제 동네에서도 유명인사 되셨어요.
마트 가시면 사람들이 알아보고 사진 찍자고 하신다더라고요.
60년 넘게 사신 분이 갑자기 이런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시는 모습 보니까 신기하면서도 대단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요즘 표정이 완전 달라지셨어요.
매일 새로운 걸 배우시고, 사람들과 소통하시면서 정말 즐거워하시거든요.
노년기에 이런 활력을 찾으신 게 정말 보기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