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차, 아내 몰래 했던 일이 들통났을 때.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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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플선택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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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진짜 오늘 죽는 줄 알았습니다 여러분들...
저는 평소에 게임이란 걸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친구들이 "야 이거 해봐, 진짜 꿀잼이야" 하면 "그딴 거 할 시간에 책이나 읽지" 하면서 살던 놈이었거든요?
그런데 지난달에 유튜브 광고가 하도 거슬려서 "한 번만 깔아보자" 했던 게...
완전 지옥행 티켓이었어요 ㅋㅋㅋ 처음엔 단순했죠.
뽑기 한 번 돌렸는데 빛나는 캐릭터가 나오니까 "오, 이거 나쁘지 않네?" 이 정도였는데 이제는...
새벽 3시에 이벤트 때문에 알람 맞춰놓고 일어나는 인간이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점심시간마다 화장실 개인실에 숨어서 접속하고, 지하철에서도 하고, 심지어 아내가 드라마 볼 때 옆에서 슬금슬금...
그런데 오늘 정말 인생 최악의 순간이 왔어요.
거실에서 쇼파에 기대앉아서 열심히 던전 돌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여보야, 뭐 그렇게 집중해서 보고 있어?" 아...
그 순간 정말 영혼이 빠져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후다닥 앱을 종료하려 했는데 당황해서 손이 떨리니까 제대로 안 되더라고요 ㅠㅠ 화면에는 완전 야한 복장의 캐릭터가 윙크하면서 "마스터~ 같이 모험 떠나요♥" 이러고 있고...
"...이게 뭐야?
당신 이런 거 하고 있었어?" 그 차가운 목소리...
아직도 등골이 오싹해요.
"아, 이거는...
회사 후배가 추천해줘서 그냥..." 이렇게 변명했지만 이미 게임 오버죠 뭐 ㅋㅋㅋ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요즘 왜 그렇게 폰만 들여다보나 했더니 이런 거 하고 있었구나" 하시면서 안방으로 휙 들어가버리셨습니다.
지금 우리집 온도가 영하 10도예요.
어제도 한정 뽑기 때문에 새벽 1시까지 붙어있었더니 눈이 토끼처럼 빨개져서 출근했는데 아내한테 다 들켰나 봅니다.
결제 내역은...
이번 달만 해도 벌써...
통장 보시면 진짜 이혼장 들고 나올 것 같아요 ㅠㅠ "이제 정말 그만한다" 벌써 몇 번째 다짐인지 모르겠네요.
지금도 길드원들이 단체방에서 "형님 왜 안 들어와요?
길드전 시작했는데" 하고 부르는 중인데 정말 접어야 하는 건 아는데 막상 삭제하려니까 너무 아까워요...
같은 상황 겪어보신 분들 있나요?
어떻게 하셨어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형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