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직장인이 모바일게임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중.ma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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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장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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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진짜 제가 이런 글 쓸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요...
현재 46세, 대기업 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아내와 고등학생 딸 하나 있는 그냥 흔한 중년 아저씨였거든요.
원래 스마트폰도 전화랑 카톡만 쓰는 스타일이었는데 말이죠.
작년 여름휴가 때 딸이 "아빠도 게임 한 번 해봐요" 하면서 깔아준 게 화근이었어요 ㅋㅋㅋ "이게 뭐가 재밌다고..." 하면서 시작했는데 처음 뽑기에서 최고 등급 캐릭터가 팍팍 터지는 거 보고 완전 홀린듯이...
그때 느낀 그 쾌감이란!
진짜 복권 1등 당첨된 기분이었습니다.
그날부터 완전 달라졌어요.
출근길 지하철에서 이벤트 확인하고, 점심시간엔 던전 돌고 퇴근하고 집에서도 "뉴스 본다"고 거짓말하고 폰만 붙들고 있고...
처음엔 "절대 돈 안 쓴다!" 했는데 그게 얼마나 갔겠어요 ㅠ "이번 한 번만..." 하면서 시작한 소액결제가 어느새 한 달에 40~60만원씩 나가고 있더라구요.
가계부 쓰는 아내한테는 "부서 회식이 늘었다", "기름값이 올랐다" 이런 식으로 둘러대고...
솔직히 양심에 찔리긴 했는데 게임은 너무 재밌으니까 계속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며칠 전에 대참사가...
새벽에 침대에서 살금살금 게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옆에서 자던 아내가 벌떡 일어나서 제 폰 화면을 본 거예요.
마침 그때가 한정 캐릭터 뽑기 하는 중이었는데, 화려한 이펙트에 노출 심한 캐릭터 일러스트까지...
"여보...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그 순간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아...
이게...
요즘 회사 후배들이 추천해서..." 변명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아내가 폰을 빼앗아서 결제 내역을 확인하는 거예요.
"이게 다 뭐예요?
보석?
코인?
이게 다 게임 때문에 쓴 거예요?" 최근 4개월간 총 220만원...
숫자로 보니까 저도 깜짝 놀랐어요.
그 돈이면 딸 학원비 몇 달치인데...
현재 집안 분위기는 완전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아내는 하루종일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고, 딸은 "아빠가 게임중독이네 ㅋㅋ" 이러면서 놀리고...
제 위신도 위신이지만, 가정이 이렇게 되니까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에요.
그런데...
정말 한심한 게, 이 난리가 났는데도 게임을 완전히 못 끊겠어요.
"이제 그만해야지" 하면서도 습관처럼 앱을 켜고 있고 "오늘만 출석체크만..." 하면서 또 조금씩 돈 쓰고 있어요.
혹시 저 같은 중년게임러 계신가요?
어떻게 벗어나셨는지 경험담 좀 들려주세요 ㅠㅠ 가정파탄 나기 전에 정신차리고 싶은데 정말 쉽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