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서 시작된 지옥행 급행열차 탑승 후기 (feat. 내 청춘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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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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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갑자기 고백 타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 요즘 완전 멘탈이 바닥을 쳤거든요?
ㅋㅋㅋ 웃프네요 진짜 제 이야기를 들어보시고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이나, 아니면 저처럼 되지 마세요라는 경고의 의미로 써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 예전엔 꽤 괜찮은 사람이었어요.
대학원 다니면서 열심히 논문도 쓰고,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용돈도 벌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고...
뭔가 성실한 대학생의 표본 같은?
ㅎㅎ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가 제 인생의 전성기였던 것 같아요.
모든 게 바뀐 건 작년 겨울부터였는데요.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휴식시간에 친구가 보여준 게임 하나 때문이었어요.
"이거 진짜 재밌다!
한번만 해봐" 하면서 핸드폰을 내밀더라고요.
그때 그냥 "에이 됐어~"라고 했으면...
지금 이런 글 안 썼을 텐데 말이죠 ㅠ 호기심에 한 판만 해봤는데, 와...
진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단순해 보이는데 은근히 전략적이고, 성공하면 기분 좋고, 실패해도 "다음엔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마성의 게임이더라구요.
처음 한 달은 정말 건전하게 즐겼어요.
하루에 30분 정도?
버스 타고 이동할 때나 밥 먹으면서 가끔씩만요.
그런데 중간고사 기간에 스트레스가 폭발하면서 문제가 시작됐어요.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머리 아프면 "잠깐만 머리 좀 식히자"하면서 게임을...
한 판이 두 판, 두 판이 한 시간, 한 시간이 세 시간...
어느새 공부는 뒷전이고 게임만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죠.
그래도 그때까지만 해도 "시험 끝나면 그만하지 뭐"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무서운 건 습관이 되는 거더라고요.
교수님 수업 들으면서도 책상 밑에서 몰래, 친구들이랑 밥 먹으면서도 한 손으로는 게임, 심지어 데이트할 때도...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할머니 병문안 갔을 때예요.
할머니가 손 잡으시면서 "우리 손녀 요즘 어떻게 지내니?"하고 물어보시는데, 저는 멍하니 게임 화면만 보고 있었거든요...
그때 할머니 표정...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친구들한테는 이미 완전 찍혔고요.
"쟤 요즘 이상해" "만나도 재미없어" 이런 소리 들리기 시작했어요.
아르바이트도 실수 연발하다가 결국 잘렸고, 학점은...
말하기도 창피해요.
정말 바닥을 친 건 몇 주 전이에요.
좋아하던 선배가 고백해줬는데, 그 순간에도 게임 생각만 나더라고요?
"아 이거 하나만 클리어하고 대답해야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미쳤죠 완전히.
지금 앱 지운 지 열흘 정도 됐는데, 금단증상이 장난 아니에요.
하루 종일 뭔가 허전하고, 손이 계속 폰을 찾고, 밤엔 잠도 잘 안 와요.
그제서야 깨달았어요.
제가 완전히 중독자였구나...
이제 다시 예전 생활로 돌아가려고 노력 중인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혹시 저처럼 헤어나오신 분 계시면 비법 좀 알려주세요 ㅠㅠ 그리고...
제발 여러분은 저처럼 되지 마세요.
진짜 중요한 걸 다 놓치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