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사장님의 한 마디로 인생 2막이 시작된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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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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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저는 거울이 천적이었어요.
거울만 봐도 한숨이 절로 나오고, 셀카는 꿈도 못 꾸는 인생을 살고 있었거든요.
친구들이 "같이 사진 찍자~" 하면 뒤로 숨거나 화장실 간다고 도망가기 일쑤였죠.
"내 얼굴로는 뭘 해도 소용없어" 이게 제 좌우명이었어요.
유튜브에서 메이크업 영상 보면 "저런 건 애초에 얼굴이 받쳐줘야 가능한 거잖아" 하면서 바로 껐구요.
그런 제가 달라진 계기는 정말 황당했어요.
시험 기간이라 밤새 공부하다가 새벽에 라면이 땡겨서 편의점에 갔거든요.
머리는 산발에 맨얼굴로, 그냥 후드 쓰고 대충 나갔죠.
라면 골라서 계산대에 가는데, 40대쯤 되어 보이는 사장님이 저를 유심히 보시더라구요.
"학생,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네." 그러더니 갑자기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참 얼굴이 예쁘네.
화장 한 번 해보면 정말 이쁠 것 같은데?" 저는 당황해서 "아니에요, 전 그런 거 안 해요" 했더니 "아니야, 진짜로.
특히 눈이 참 맑고 예쁘더라." 집에 가는 길에 계속 그 말이 맴돌더라구요.
'설마...
정말?' 그래서 집에 와서 용기 내어 화장대 서랍을 열어봤어요.
고등학교 때 엄마가 사준 화장품들이 고이 잠들어 있더라구요.
일단 기초만 발라보자 싶어서 선크림부터 시작했어요.
와...
이거 하나만 발랐는데도 피부톤이 확실히 밝아지는 게 보이는 거예요.
그다음엔 립틴트도 살짝 발라봤어요.
거울을 다시 보니까...
어?
이 사람 누구지?
완전 다른 사람은 아니어도 확실히 생기가 도는 느낌이었어요.
다음 날부터는 학교 갈 때 기초 화장 정도는 하게 되었구요.
친구들이 "뭔가 달라졌는데?
예뻐졌네!" 하더라구요.
지금은 화장하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되었어요.
편의점 사장님 말씀이 없었다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수도 있겠더라구요.
정말 작은 관심과 격려가 사람을 이렇게나 변화시킬 줄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