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할머니가 던진 폭탄 발언에 뷰티 각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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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찍고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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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날것'으로만 살아왔던 저의 이야기입니다.
학창시절부터 화장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친구들이 파운데이션이니 립스틱이니 하면서 떠들 때도 "나는 자연미가 최고야~" 하면서 어깨에 힘주고 다녔거든요.
근데 사실은 겁이 났던 것 같아요.
뭘 어떻게 발라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혹시 이상해 보이면 어쩌나 싶고.
그러다 보니 20대 후반까지도 립밤 하나가 제 화장품의 전부였죠.
어느 날 지하철에서 일이 터졌어요.
퇴근길 2호선에서 할머니 한 분이 제 옆에 앉으셨는데, 계속 저를 힐끔힐끔 보시는 거예요.
'왜 저러실까?' 했는데 갑자기 말을 거시더라고요.
"아이고, 애가 참 이쁘장하게 생겼는데 왜 이렇게 멋을 안 내나?" 헉, 이 할머니가 지금 저한테...?
"우리 며느리가 화장품 가게 하는데, 너 같은 애들 보면 안타깝다고 그러더라.
보석을 흙 속에 묻어두는 격이라고 말야." 그러시면서 손가방에서 쪽지를 찢어서 매장 주소를 적어주시는 거예요.
"시간 날 때 한 번 가봐.
며느리한테 할머니가 보냈다고 해." 정말 당황스러웠는데, 이상하게 그 말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어요.
'보석을 흙 속에 묻어두는 격'이라니.
일주일 뒤에 결국 그 매장을 찾아갔어요.
사장님이 정말 전문가시더라고요.
제 얼굴형부터 피부톤까지 꼼꼼히 분석해주시면서 "어머, 정말 좋은 베이스를 가지고 계시네요!" 하시는데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한 시간 넘게 메이크업을 받고 거울을 봤는데...
진짜 소름 돋았어요.
'이게 나야?
진짜?' 하면서 거울 앞에서 한참을 멍때렸죠.
그날부터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
매일 아침 일어나서 "오늘은 어떤 느낌으로 갈까?" 생각하는 게 하루의 시작이 되었고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 할머니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주신 것 같아요.
가끔 그 지하철 노선 탈 때마다 혹시 그 할머니를 만날까 해서 두리번거려요 ㅋㅋ 진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거든요!